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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19-12-18 13:25

수정 :
2019-12-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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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이상훈 후임 의장에…김기남 박재완 거론

이사회 의장 구속에 후임자 물색…인선시기 ‘고민’
‘의장 대행’ 김기남 사외이사 박재완 교수 등 거론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았고, 이상훈 의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기존 11명에서 9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상훈 이사회 의장의 법정구속으로 우려했던 경영공백이 현실화했다. 이사회를 소집하는 의장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이사회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후임 의장과 인선 시기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의장에게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삼성전자의 이사회 의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당장 이사회 의장 공백이란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상훈 의장은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에 이은 ‘실세’로 올라선 인물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지 않은 경영자로서 이사회 의장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사회는 기업의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그동안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등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해온 만큼, 삼성 측은 의장 공백을 오랫동안 둘 수도 없다.

원래 11명이던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부회장이 재선임되지 않은 데다 이번에 이상훈 의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면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3명 외에 사외이사 6명을 포함해 9명으로 줄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월26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으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이 길어지면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관건은 삼성전자 이사회가 서둘러 새 의장을 선임할지, 아니면 공백 기간을 길게 이어갈지 여부다. 앞으로 이상훈 의장의 항소심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사회가 당분간 의장 공백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대신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정관에는 얼마간의 기간 내에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의장이 업무를 수행 못한다고 하면 다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 선임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이상훈 의장이 항소심에서 풀려날 수도 있는 만큼 지금은 일시적인 공백이고, 당장 새 의장을 결정할 시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물론 항소 유무는 추후 변호인 측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재판 장기화 등으로 경영공백을 줄이기 위해 임시 의장 체제로 갈지, 아니면 서둘러 의장 교체 카드를 선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의장 대행을 맡게 된다면 등기임원 대표이사 3명 중 직급이 가장 높은 김기남 부회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신임 의장을 앉힌다면 사외이사 6인 중에서 선출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사외이사에는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와 김선욱 이화여대 명예교수,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종훈 키스위 모바일 회장, 안규리 서울대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물은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다. 그는 2016년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다. 사외이사 중에서 유일하게 연임하며 가장 오랫동안 삼성전자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부터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 2015년부터는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정계 활동 이력도 많다. 제17대 국회의원을 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 수석비서관을 거쳐 이명박 정권 땐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권 출범 이전까지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고, 2014년부터 현재 한반도선진화 재단 이사장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재완 교수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업력도 많다”며 “의장 공백 기간이 길어질지, 아니면 곧바로 후임을 선임할지는 항소심이 예상되는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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