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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넘어오니 주가 곤두박질···이전상장사 ‘울상’

코스닥 넘어오니 주가 곤두박질···이전상장사 ‘울상’

등록 2019.12.27 10:44

허지은

  기자

올해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사 12곳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 1곳 불과코넥스 신규 상장사도 전년대비 반토막이전상장, 성장사다리 역할 ’물음표‘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정부가 코스닥 문턱을 낮추고 이전상장을 독려하고 있지만, 증시 불안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진 코넥스 이전상장사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형국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거나 예정인 기업들은 12개다. 지난해와 같은 역대 최다 규모다. 기존 코스닥 기업에 흡수합병 형태로 상장한 엔케이맥스, 인프라웨어테크놀러지 등을 합치면 올해 총 14개 회사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길 전망이다.

코스닥 넘어오니 주가 곤두박질···이전상장사 ‘울상’ 기사의 사진

코스닥 이전상장은 지난 2014년 6개사를 기록한 뒤 2015년(8개사), 2016년(11개사)로 매년 성장하다 2017년(7개사) 주춤했다. 지난해부터는 2년 연속 10곳 이상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이날 상장한 아이엘사이언스를 포함해 오는 30일 소프트캠프를 끝으로 올해 이전상장은 막을 내린다.

코넥스 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출범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는 지난달 기준 약 2141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었다. 이전상장 준비 중인 노브메타파마의 경우 시가총액 3980억원으로 코넥스 1위 기업이다.

정부 역시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 1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이전상장 시 예외적 기업계속성 심사 실시 사유 삭제 ▲신속이전상장 기업 회계감독 부담 완화 ▲코넥스 상장 기업 컨설팅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공모규모·이전상장 수 늘었지만···주가는 ‘반비례’=하지만 이전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장 규모에 비례하지 않고 있다. 코스닥 이전을 마친 10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그린플러스가 유일하다. 나머지 9개 기업은 주가가 최대 50% 이상 빠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젠텍은 공모가 대비 현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수젠텍은 지난 26일 공모가 1만2000원보다 56.1% 낮은 5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체외진단기기 제조업체인 수젠텍은 이전상장 초기만 해도 바이오 후광을 입어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또다른 체외진단기기 제조기업 지노믹트리(-18.1%) 주가 역시 시원찮은 모습이다.

그밖에 포인트엔지니어링(-41.9%), 미디어젠(-33%), 한국비엔씨(-29.4%), 알로이스(-25.3%), 줌인터넷(-16.9%) 등도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일부 기업은 이전상장 초기만 하더라도 기업가치 1조원의 ‘차세대 유니콘’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코스닥 입성 이후 부진에 빠졌다.

이날 상장한 아이엘사이언스 역시 이전상장 전 4995원에 거래됐으나 코스닥 상장 후 시초가는 2195원으로 설정됐다. 이마저도 더 내려 오전 10시 6분 현재 아이엘사이언스 주가는 시초가대비 5.65%(120원) 내린 2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상장 기업의 경우 성장성이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는 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것.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가시적인 성과나 이익 증가가 없을 경우 주가는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일부 기업의 경우 이전상장 시 투자설명서에 미래 수익을 과도하게 측정해 작성하기도 한다. 지난해 매출이 50억원대인데 향후 5년 안에 16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도 있다”며 “아직 논의 단계에 있는 해외 시장 진출을 주력 사업으로 내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넥스 신규 상장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50곳이었으나 2017년 29곳, 2018년 21곳, 올해 10곳 수준으로 매년 급감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게자는 “코넥스 시장은 중소기업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이라며 “상위 시장과의 가교 역할을 강화해 코넥스 시장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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