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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불황에···온라인서 답 찾는 1세대 패션업체들

길어지는 불황에···온라인서 답 찾는 1세대 패션업체들

등록 2019.12.30 17:42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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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황 불황에 매출 타격 커지자 온라인몰 새단장 수익성 끌어올리기 전략세정·신원·형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오픈

사진=형지I&C사진=형지I&C

장기 불황에 빠진 중견 패션업체들이 온라인 유통망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일찌감치 온라인몰로 성장 활로를 모색했던 LF· 삼성물산·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형 패션업체들을 따라 나선 것. 신원·세정·형지 등 1세대 중견 패션업체들은 온라인 사업에 힘을 주며 수익성을 끌어올릴 잔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패션업체 거래액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 8055억원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은 7조6762억원이었다.

이처럼 온라인 내 패션업체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견 패션업체들의 상황은 달랐다. 과거 거리에 매장을 두고 30~40대 이상 고객을 타깃으로 영업해온 세정·형지·신원 등이 온라인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하기에는 서툴렀기 때문이다.

세정은 지난해 매출 43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줄었고, 당기순손실 871억 원을 기록했다. 신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6215억 원, 영업이익은 14억6300만 원에 그쳤다. 형지 지난해 매출 4800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8%, 86.9%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중견 패션업체들은 온라인 환경으로 급변하는 미래 사업에 대응해 e-비지니스 모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정은 올해 들어 3개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 6월 밀레니얼 타깃의 주얼리 일리앤을 선보인데 이어 8월에는 3040 타깃의 여성복 ‘올리비아비’를, ‘넌에이지’와 남성복 ‘웰메이드컴’은 9월에 각각 론칭했다.

올리비아비는 자사 사이트인 세정몰을 비롯해 현대H몰, 오픈마켓과 단독몰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웰메이드컴 또한 다양한 온라인 유통채널로 확장할 계획이다.

신원도 온라인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 8월 신원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여성복 ‘지나식스’를 론칭했다. 지나식스는 신원의 기존 브랜드들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정했으며, 프렌치 세미 캐주얼을 지향한다. 또한 과거에 오프라인을 운영하다가 중단했던 여성복 ‘이사베이’와 남성복 ‘아이코닉’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는 모두 신원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리뉴얼 한 이후 매출 반응도 좋아 내년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내 신원몰이 대대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다”며 “현재 어느 정도 준비를 마친 상태며 앞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신 성장동력으로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형지I&C도 온라인 부문 강화에 적극적이다. 형지I&C는 지난 9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티몰(Tmall)에 입점을 완료했다. 현재 형지I&C는 아직까지 자사 온라인몰과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온라인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내년 상반기 내 신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연 210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여성 브랜드 ‘스테파넬’의 라이센스 종료됨에 따라 이를 메워줄 방침으로 신규 여성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스테파넬의 매출을 보완할 만큼 만큼 구체적인 타깃, 브랜드명, 컨셉 등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형지I&C는 온라인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목표 하에 지난 11월 ‘예작’, ‘본(BON), ‘캐리스노트’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 부문을 총괄하는 ‘뉴비즈니스팀’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온라인몰 입점 제휴 등 영업 담당의 온라인 MD 및 웹디자이너 부문으로 구성된다. 향후 적극적인 인재 채용으로 부서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혜원 형지I&C 대표는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는 젊은 고객의 유입은 물론 오프라인 투입비용 절감 등 효율성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며 “이번 사업부 신설에 따라 장기적 수익성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사업은 비효율 비용은 낮추면서, 온라인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패션업체는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기 보다는 ‘브랜드 리뉴얼’ 혹은 ‘신규 브랜드 론칭’ 등으로 매장 변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쉽게 말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마케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형지는 이 같은 일환으로 자사 브랜드 통합 온라인몰을 선보여 ‘매장입찰 우선제’ 방식의 온·오프라인 연계(O2O)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몰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전국 매장에 실시간 알람으로 전송되고, 판매를 희망하는 매장이 입찰해 상품을 출고하는 형식이다. 신원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상생 묘안을 시행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온라인 소비가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매장은 단순히 제품만 파는 곳으로 인지되면 안 된다”며 “매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목적보다는 방문한 고객들이 공간을 즐기고 재방문율이 높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신원 홈페이지사진=신원 홈페이지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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