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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도이치파이낸셜 지분 원가 매각 이유는

2016년 유증 참여해 300억원어치 보유
경영참여 대신 자동차금융 사업에 진출
지난해 160억원 이어 최근 나머지 매각
매매 차익 없지만 투자 목표 달성한 듯

미래에셋캐피탈이 4년 전 인수했던 도이치파이낸셜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차익 없이 인수가 그대로 매각했지만 자동차금융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투자 목적 이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10일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1400만주를 주당 1000원, 총 140억원에 도이치모터스 측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160억원 규모의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도이츠모터스 측에 넘겼다. 이로써 미래에셋캐피탈은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파이낸셜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016년 9월 도이치파이낸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선주 3000만주를 주당 1000원씩 총 300억원에 인수했다. 1400만주는 의결권 17.36%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전환 우선주였고 나머지 1600만주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였다. 지난해 의결권이 없는 주식 1600만주를 처분한데 이어 최근 상환전환 우선주 1400만주도 매각한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도이치파이낸셜 지분 300억원어치를 3년 넘게 보유하면서 배당금 한번 받지 못하고 취득가 그대로 모두 매각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차익 없이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은 이미 충분한 실익을 챙겼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파이낸셜은 독일 BMW의 공식딜러인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로 자동차 할부, 리스 금융이 주요 사업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도이치파이낸셜 투자를 통해 도이치모터스의 할부 금융에 참여했다. 도이치파이낸셜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신차 및 중고차 구입 고객에 대해 금융지원, 자동차 할부, 리스 부문 실행에 필요한 자료징구, 제출, 사후관리 등에 대한 도움을 받았다. 도이치파이낸셜 지분 투자가 자동차 리스, 할부 금융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셈이다.

이를 위해 2016년 12월 서울 양재동에 ‘오토 금융지점’ 문을 열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오토 금융지점을 통해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도이치파이낸셜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지만 오토 금융지점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로 지주회사 체제 강제전환도 피할 수 있었다. 미래에셋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은 자회사 지분 가치가 50%를 넘으면 지주회사로 강제전환된다. 지주사 체제를 원하는 않는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자체 사업 강화에 나섰고 자동차금융 사업도 이의 일환이었다. 이후 자체 사업을 지속 확대해 온 만큼 당초 도이치파이낸셜 투자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미래에셋그룹의 공격적인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확보 성격의 매각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미래에셋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5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 중이다. 도이치파이낸셜에 대한 투자는 목적이 달성된 만큼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새로운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주식 매각 차익은 없지만 계약 당시 투자 기간에 대한 이자를 받기로 했다”면서 “도이치파이낸셜 투자를 통해 자동차금융 사업에 대한 노하우 익히는 등 무형의 자산도 얻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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