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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권홍사 회장, 한진칼로 두 마리 토끼 잡나

반도 권홍사 회장, 한진칼로 두 마리 토끼 잡나

등록 2020.01.15 11:17

수정 2020.01.15 14:32

서승범

  기자

호텔·레저·물류 등 우회적으로 사업 다각화맏아들 개인회사 참여, 주가가치 3달새 63억↑“단순 경영참여···자금 마련 지나친 확대 해석”

반도 권홍사 회장, 한진칼로 두 마리 토끼 잡나 기사의 사진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과 관련 ‘사업 확장’과 ‘투자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분경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잡은 것과 별개로 부수적인 이득도 상당할 것이란 얘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계열사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 세 개사는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한진칼의 지분을 지속해서 매입하고 있다.

대호개발 등 세 개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총 19번의 주식매입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늘려왔다. 현재 세 개사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8.29%(489만9525주)다.

이로써 반도건설은 조원태 회장 일가(28.94%), 그레이스홀딩스(KCGI)(17.29%), Delta Air Lines, Inc.(10.00%)에 이어 한진칼의 4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반도건설은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갈등이 벌어지면서 지분권 싸움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올 3월 열리는 주총에서 반도건설이 어떤 결정을 내리냐에 따라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권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과의 인연을 거론하며 조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얘기도 들리고 있다.

권 회장이 한진칼 지분을 늘리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은 2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우선 지분 투자로 우회적인 사업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 그간 반도건설은 경쟁사들이 레저·언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동안 건설 한우물에 집중했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자체주택사업 택지가 부족해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게 된 상황이다.

권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계속 쥐고 있는 한 반도는 기존 부동산을 비롯해 호텔·레저·물류·터미널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칼호텔네트워크, 제동레저, 토파즈여행정보, 한진광광, 정석기업,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등의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특히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한진의 경우 한진인천 컨테이너터미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평택컨테이너터미널, 한진울산신항운영, 포항7부두운영 등 부지·운영권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한진칼 지분을 권 회장의 첫 째 아들인 권재현 반도개발 상무의 자산 증식을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개발은 반도건설이 100% 지분을 쥐고 있는 대호개발과 한양개발과 달리 최대주주로 있는 권 상무가 특수관계인과 함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반도개발은 현재 50만주에 달하는 한진칼 지분을 3개월 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평가액이 63억이나 증가했다. 항공사업이 힘든 시기라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이 존재하지만 당분간 경영권을 놓고 지분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가상승을 견인할 재료도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결국 권 회장이 ‘경영참여’ 로 존재감을 키우면서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사이에 아들인 권 상무는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보유주식을 매각할 때 계열사에 넘기면 반도건설이 갖고 있는 한진칼 지분에는 변동이 없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은 경영참여를 위한 것이지 자금마련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경영참여가 목적이다. 경영에 참여한다 해놓고 지분을 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권 상무의 경우 반도건설과 반도홀딩스 지분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회사 승계 방식과 같이 평가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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