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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훈 기자
등록 :
2020-01-20 09:01

[상폐 기로에 선 기업들⑫]정몽구 맏딸 구원투수 등판 코렌텍, 다시 일어설까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으로 상폐 사유 발생
정몽구 회장 장녀 정성이 고문 최대주주
정 고문 자금 긴급투입으로 급한 불 진화

인공관절 제조업체 코렌텍이 코스닥 상장 7년 만에 퇴출 위기에 몰렸다.

코렌텍은 지난해 4월 회계법인으로부터 유형자산의 폐기손실과 손상차손, 수출 관련 반품충당부채(환불부채) 등에 대해 충분한 감사 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렌텍의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 등과 관련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오는 4월 9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지난 2000년 설립해 2013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코렌텍은 인공관절 및 척추 관련 제품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기기 시장 확대로 국내 인공고관절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거듭된 적자와 경영환경 악화, 여기에 7년 만에 코스닥 시장 퇴출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위기에 빠진 코렌텍은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대주주에 희망을 걸고 있다. 코렌텍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최대주주다. 또한 정 고문의 남편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과 그의 동생인 선승훈 선병원 의료원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렌텍의 지분율은 정성이 고문이 6.80%로 최대주주, 코스피 상장사 현대위아와 선두훈 이사장이 각각 6.79%, 6.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고문을 비롯한 친인척,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21.67%다.

앞서 정 고문은 지난 2016년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상환을 위해 100억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해당 CB는 2021년 11월 상환예정이었지만,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조기상황조건이 발생했다.

코렌텍은 CB 발행 당시 회사의 감사보고서 의견이 감사범위 제한에 의한 ‘한정’ 또는 ‘의견 거절’일 경우 사채 권면 금액·사채발행일부터 상환을 완료하는 날까지 연복리 20%의 비율에 따른 금액의 합계액을 사채권자의 청구에 따라 상환해야한다는 조건(기한이익의 상실)을 넣었다.

이에 코렌텍은 지난해 7월 정 고문으로부터 수혈 받은 100억원과 자체자금 50억원을 더해 150억원을 우선 상환한 뒤, 8월 2차로 나머지 50억원을 상환했다. 코렌텍 관계자는 “투자약정서상 기한이익의 상실에 따른 투자자의 상환요구에 의한 만기전 사채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정 고문의 도움으로 한차례 급한 불을 끈 코렌텍은 2017년부터 시작된 적자행진도 마침표를 찍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방침이다.

코렌텍은 2017년 6억4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뒤, 2018년 43억7200억원으로 손실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017년 74억원, 2018년 24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렌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1억310만원, 순이익 14억 2600만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는 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코렌텍은 지난 10일 국내 특허청으로부터 인공발목관절 거골요소 관련 특허권을 취득하는 등 주력 사업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코렌텍 관계자는 “본 특허는 인공발목관절 시술 후 골과의 접촉면적을 극대화 하고 안정적인 고정력을 보장해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의 특징을 가진다”면서 “향후 인공발목관절 판매 시 매출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개선기간 종료 후 7일(매매일 기준)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받아 15일(매매일 기준)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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