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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20-01-19 12:14

수정 :
2020-01-19 13:46

12·16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고가·중저가 희비

9억↓ 아파트 가격 급등세
강남 등 고가 시장 급매물
대출 중단 전세시장 대혼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와 정부의 집값 안정에 대한 잇단 초강경 발언으로 강남 등 고가주택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2·16부동산 대책 이후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은 가격이 오르고,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과 달리 강남 고가주택 시장은 재건축에 이어 일반 아파트 단지도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전세 시장은 20일부터 시행되는 고가주택 보유자 전세자금 대출 중단의 여파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16부동산 대책이 발표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강남 주택시장은 마치 한겨울에 찬물을 끼얹은 듯 냉랭한 분위기다.

대책의 파장도 크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연일 강남과 고가주택을 타깃으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서울 비강남권과 수도권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주요 지난주 강남에는 잠실 주공5단지, 반포 주공1단지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에 이어 일반 아파트에도 급매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사정이 급하거나 향후 집값 하락, 양도세 중과 6개월 유예 기간 내 급매물 증가 가능성을 우려한 다주택자들이 하루라도 먼저 파는 게 유리하겠다며 시세보다 싸게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의 경우 시세가 50억∼52억원 선인데 이보다 3억∼4억원가량 싼 48억∼49억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최근 19억원에 한 건 팔린 뒤 현재 18억∼18억5천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와 있다. 대책 발표 전 20억원 이상 호가하던 금액에서 2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앞으로 거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르면 3월부터 9억원 초과 주택을 살 때 자금조달계획서 상의 매수 자금 출처를 입증할 증빙서류를 무려 15종이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남권에서는 자금조달 증빙 강화가 사실상 주택거래허가제나 다름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12·16대책의 후속 조치로 20일부터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의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가운데 전세 시장에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세 대출 가능 여부와 연장 여부 등을 묻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강북의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인데 자녀 학교 때문에 강남에서 전세 사는 경우 전세자금 대출 연장이 가능한지, 보유 주택이 현재 8억원대인데 앞으로 9억원을 초과하면 전세 대출이 회수되는지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질의응답이 오간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차라리 15억원 이상 초고가 전세를 사람들은 전세 대출받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이번 대책으로 인한 타격이 덜한데 문제는 살던 집을 세주고, 자녀 학교 등의 문제로 전세를 사는 수요자들"이라며 "이번 조치로 전세 만기 때 전세자금 대출 연장이 안 되고 대출금이 회수될까 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정부는 갭투자를 막기 위해 고가주택 보유자의 전세 대출을 회수한다지만 결국 자녀 학교 등의 문제로 강남에 들어와 있는 세입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부동산 카페 등에는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9억원 초과 집을 산 갭투자자들은 물론 학군 수요자들이 대출금 회수를 걱정하는 글들이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집값이 올라 보유하고 있는 집의 시세가 9억원을 갓 남겼는데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다른 집과 새로 전세 계약을 맺는다면 전세 대출이 회수되고 추가 대출도 못받느냐"며 답답해했다.

지난 주말 시장에서는 전세 대출이 강화되는 20일 전까지 전세 계약을 끝내 달라는 수요자도 일부 있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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