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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20-01-21 11:05

수정 :
2020-01-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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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박현주 회장이 항공기리스사를 싱가포르에 세우는 이유

아시아 최저 법인세로 ‘세테크’
박 회장, 글로벌 투자 영토 확장
싱가포르 ‘항공기 메카’로 불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항공기리스사 설립을 준비 중인 가운데 해당 법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싱가포르는 법인세가 낮은 만큼 ‘세테크’가 가능하고 박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 영토 확장 등이 이유로 꼽힌다. 또한 싱가포르는 ‘항공기 메카’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관련 산업 활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싱가포르에 항공기리스사를 설립하기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에서 관련 법률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의 항공기리스사 설립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인수한 아시아나항공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미래에셋이 항공기리스사를 설립하면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 측은 새로운 대체투자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리스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항공기리스사 설립 국가로 싱가포르를 낙점한 것은 국내보다 법인세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법인세율은 17%로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법인세를 더 낮출 수 있는 각종 세금감면 제도도 활발히 운영된다. 또한 지난해 한-싱가포르 이중과세 방지협정이 개정되면서 더욱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미래에셋 측은 법인세가 더 낮은 아일랜드·룩셈부르크 등도 검토했지만 거리상의 문제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 영토 확장도 항공기리스사 법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회장에서 물러나 홍콩법익으로 소속을 옮기 정도로 글로벌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항공기리스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하면 글로벌 투자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앞서 홍콩법인 등을 통해 항공기 금융시장에 뛰어들어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갖게 된 만큼 아예 항공기리스사를 설립해 글로벌 대체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가 ‘항공기 메카’로 불릴 정도로 관련 산업이 활발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싱가포르는 전세계 항공기리스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로 아일랜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최대 항공기 정비사업(MRO) 산업이 구축돼 있다는 평가다. 항공기 유류할증료를 싱가포르 항공유 기준으로 산정된다.

싱가포르가 세계 3위 역외위안화 결제국으로 중국과의 자본이동이 용이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글로벌 글로벌 신규항공기 수요중 40%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가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항공기리스사 설립은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인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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