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191억63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한국의 무역대상국 중 가장 큰 적자 규모이다.
일본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의 무역적자국 1위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적자액은 2003년 190억3700만 달러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줄어든 요인 중 하나는 일본의 수출규제다. 일본은 지난해 7월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불매운동 등이 거세게 일어났다. 이 탓에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액도 감소했으나, 수입액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의 대일 수출액은 2018년 305억2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84억1천200만달러로 6.9% 줄었으나, 대일 수입액은 같은 기간 546억400만 달러에서 475억7500만 달러로 12.9% 감소했다. 한국 전체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10.2%에서 9.5%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총수출에서 한국의 위치는 2005년 5월 이후 14년 5개월 만에 4위로 떨어졌다. 11월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한국보다는 오히려 일본에 더 큰 타격이 된 셈이다.
한편 무역대상국 중 적자 규모가 큰 국가는 2위 사우디아라비아(181억1300만달러), 3위 호주(127억1600만달러), 4위 카타르(126억8300만달러), 5위 독일(112억510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