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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현 기자
등록 :
2020-01-29 13:45

총선 영입인재 이대로 괜찮나…“이벤트에 치중해 검증 미흡”

민주당 2호인사 원종건, ‘미투 의혹’에 자진 영입철회
한국당, 박찬주 철회 이어 진보 유튜버 영입해 곤혹
인재영입 위해 인사 검증보단 이벤트에 집중해 문제
전문가들 “이벤트에 치중하지 말고 검증부터 앞서야”

기자회견하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가 미투 의혹을 받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치권의 인재 영입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전문가들은 정당이 총선을 앞두고 영입 이벤트에 서두르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한다.

28일 원종건씨는 전 여자친구가 온라인상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면서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원씨는 과거 TV프로그램에 출연한 것과 젊은 나이로 주목을 받으면서 성공적인 인재 영입 사례가 될 뻔 했으나, 미투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원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진상을 빠르게 파악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론 인재 영입의 허술한 모습을 보여준 꼴이 됐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인재 영입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앞으로 이러한 사례에 대해 유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인재영입이나 공직 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당의 영입 인사 문제는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영입 1호였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영입이 철회되기도 했다. 박 전 대장은 이미 공관병 갑질 논란이 있었음에도 영입을 강행하다가 생긴 문제였다.

한국당은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으로 친정부 성향을 보였던 유튜버 나다은씨를 위촉했다가 내부 반발로 철회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당은 지난 9일 위촉된 희망공약개발단 위원 나씨를 12일에 해촉한다고 밝혔다.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인사를 검증 없이 영입해 생긴 문제였다.

전문가들은 영입된 인사에 대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단순 이벤트’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영입할 인사에 대한 검증보다 이벤트를 통해 이목을 끄는 것에 신경을 쓰다가, 검증이 미흡한 인사가 영입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종건씨의 영입 자진철회에 대해 “스토리가 있는 사람을 영입하려고 하다보니깐 나타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게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검증이 미약했다는 것은 맞다”며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이슈를 선점하려다보니깐 서두르게 된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고의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토리 있는 사람을 영입하려고 경쟁을 하다보니 생긴 문제”라고 덧붙였다.

황장수 정치평론가는 “원종건씨 뿐만 아니라 정당의 영입은 그 사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랫동안 몸을 던져서 노력한 사람을 영입했어야 했다”며 “그냥 미담, 스토리텔링, 감동 이벤트 등에 따른 영입을 해선 안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황 평론가는 “억지 감동 스토리를 만들려고 할지 말고, 실제로 그 사람을 영입한 이유에 해당되는 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활동을 오랫동안 한 사람을 영입해야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본다”며 “이벤트에 치중하다가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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