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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디케이메종, 운정라피아노 입주예정자와 갈등 ‘시끌’

알비디케이메종, 운정라피아노 입주예정자와 갈등 ‘시끌’

등록 2020.01.31 15:58

수정 2020.01.31 16:49

이수정

  기자

이중적 계약서로 혼란 가중···‘발코니 확장 중도금’ 논란전 세대 에어컨 배관공사 미리 하고 옵션 행사 추가 진행입주예정자, 입주예정자협회 구성해 지자체에 민원 제기시행사 “수분양자 입장 반영 노력 중”···30일 회의도 열어

파주시 운정라피아노 발코니 확장 대금 계약서. 사진=이수정 기자파주시 운정라피아노 발코니 확장 대금 계약서. 사진=이수정 기자

타운하우스인 파주시 운정 라피아노 시행사 알비디케이메종이 입주 예정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31일 운정 라피아노 입주예정자협회(이하 입예협)는 시행사 측이 이중적인 계약서로 약속되지 않은 중도금 납부를 요구해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설계도면에 없던 에어컨 냉매 배관공사를 미리 해둔 채, 에어컨 옵션 행사를 열어 추가적인 이익을 얻고자 했다는 의심도 제기했다.

우선 알비디케이메종이 운정라피아노 분양을 진행하면서 작성한 계약서를 살펴보면 납부일정에 발코니 확장비용 중도금(30%)을 안내해 뒀다. 그러나 납부방법 3항에 ‘발코니 확장 계약은 중도금이 없다’고 쓰여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중적인 계약서 내용에 황당함을 표하면서, 시행사 측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시행사 측은 이에 단순한 오타였다며 계약시 발코니 확장 중도금 납부에 관해서도 설명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입주 예정자들은 시행사 측이 실수를 인정하고 중도금을 다시 돌려줘야 하며, 법적 다툼의 소지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시행사 측의 발코니 확장비용 중도금 납부 요구에 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불필요한 이자 비용을 감당한다며 억울함도 토로했다.

운정 라피아노 입주 예정자 A씨는 “시행사 쪽에서 발코니 확장비용에 대한 중도금을 요구하는 문자가 왔다”며 “계약 중도금 처리를 막 마친 후라 전액 대출로 처리했는데, 카페에서발코니 중도금은 없다는 글을 보고 황당했다. 내지 않아도 되는 중도금 내느라 1년 동안 이자 비용을 지불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 B씨도 시행사 측에서 발코니 확장비용 중도금 요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B씨는 “발코니 확장비 중도금과 관련해 지정된 날까지 납부를 안하면 이자가 발생한다는 안내는 받았다”며 “당시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중도금을 냈는데 계약서가 이중적으로 적혀 있어 혼란스럽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에 따르면 1차 문제제기 당시 시행사 측은 “해당 문구만 삭제하면 계약서상 문제는 없다. 아직 중도금 납부를 하지 않은 입주예정자들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고 대응했다고 증언했다.

사업승인도면에 없던 냉매배관을 미리 설치한 후 입주 예정자들을 상대로 배관 선택 옵션 행사를 진행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알비디케이메종은 지난해 11월 15부터 17일까지 에어컨 옵션 행사를 진행하고 3실과 5실 두가지 타입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냉매 배관 비용은 3실이 300만8500원, 5실이 501만9300원으로 수준으로, 배관 1개 당 100만원 꼴인 셈이다.

그러나 입예협은 지난해 12월 입주자들의 선택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가구에 이미 5개 배관이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파주시청의 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운정 라피아노 감리보고서에도 냉매배관 자제선정이 이미 완료 돼 있었다.

입예협은 모든 세대에 냉매배관이 설치돼 있었음에도 시행사가 추가적인 옵션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일명 ‘옵션장사를 하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옵션 선택을 한 세대와 그렇지 않는 세대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져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시행사 측 관계자는 당시 전 세대 시공 후 옵션 행사를 열었던 점에 대해 “당초 옵션 행사 이후 계약 세대만 공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단가 협의 등의 사유로 현장 공정에 차질이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또한 미계약 세대도 배관 옵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컨 냉매 배관은 분양가에 포함된 항목이 아님을 재차 알리며, 옵션 미계약자는 배관을 철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입예협은 시행사가 냉매 배관 설치 사실을 숨긴 채 에어컨 옵션을 선택한 세대에 금액을 청구해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데 합리적 의심이 든다는 입장이다.

입예협 관계자는 “시행사는 상업승인도면에 없던 배관을 설치하면서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에어컨 옵션의 선택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세대에 냉매 배관이 설치 된 것은 분양가에 비용이 포함됐다고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입주자간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시행사 측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행사인 알비디케이메종 측은 “입주 예정자들의 입장을 반영하려고 고민하고 있다”며 “떳떳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 협의가 진행 중에 있어 자세한 사항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입예협 대표단 4명과 알비디케이메종 관계자 2명은 지난 30일 공식적인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행사 측은 “중도금 납부 문제, 에어컨옵션행사와 냉매배관에 관한 합리적인 해법에 관하여 해법을 모색해 제안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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