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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20-01-31 14:33

함영주 중징계…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요동

함영주, 문책경고로 ‘회장 후보’ 탈락
‘잔여임기 1년’ 김정태, ‘새판’ 짤 듯
‘지성규·이진국·장경훈’ 등 후보 거론
후계자 선택할 김 회장 의중이 관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임식 및 지성규 신임은행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를 둘러싼 감독당국의 제재로 하나금융그룹도 비상이 걸렸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되던 함영주 부회장이 중징계를 받아 낙마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단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 승계를 노리는 후보군의 치열한 경쟁이 올해 그룹을 흔들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0일 ‘DLF 사태’의 세 번째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 함영주 부회장(전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문책경고’를 의결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마찬가지로 영업점의 불완전판매를 부추긴 책임이 내부통제에 충실하지 못한 CEO에게 있다는 이유다.

금감원은 지난달 징계 내용을 담은 ‘사전통지’를 KEB하나은행 측에 전달하면서 함영주 부회장에 대해선 중징계를 통보한 바 있다. 은행이 해당 상품을 판매한 시기가 함 부회장의 행장 재임 기간과 겹쳐 그를 실질적인 책임자로 규정했다.

이로 인해 함영주 부회장은 올해를 끝으로 하나금융을 떠나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문책경고’를 받은 임원은 지금 자리에서의 임기를 마칠 수는 있지만 추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돼서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함 부회장의 임기를 1년 연장했었다.

물론 함 부회장 측이 불복해 재심이나 효력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상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재심은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드물고,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은 연말에나 시작될 예정이라 잠시 징계 효력을 멈춘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서다.

이에 김정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그간 하나금융 안팎에선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여겨왔다. 통합 KEB하나은행의 초대 수장으로서 그룹 성장에 일조했고 경영 2선으로 물러난 뒤엔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해온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작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DLF 사태’를 해명한 것도 함 부회장이었다. 김 회장 역시 이 같은 여론을 고려해 그의 부회장 임기를 연장함으로써 변함없는 신뢰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믿었던 함 부회장이 회장 후보에서 멀어지면서 김정태 회장은 새 판을 짜야하는 상황이 됐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 만료되는데 현실적으로 추가 연임은 불가능하다. 그룹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 만 70세 이상의 이사 연임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 때 김 회장(1952년생)은 만 69세가 되는 탓이다.

따라서 외부에서는 김 회장이 그룹 주축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등 계열사 대표 중심의 후계 구도를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부 영입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조직 안정과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 내부 인사에 힘을 실어줄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그룹 회장의 마음을 얻으려는 잠재 후보군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이 연임을 택하는 대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참여해 후계자를 직접 선택할 것으로 점쳐져서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연임 의사가 없다는 전제 하에 현직 회장의 참여를 허용한다.

다만 경쟁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후보간 갈등과 특정 인사를 향한 줄대기, 제식구 챙기기 등 관행은 하나금융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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