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기적 일군 바른손이앤에이…어떤 회사?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에 이틀째 주가 ‘급등’
문구 사업으로 출발해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
곽신애 대표, 오빠 곽경택 감독·남편 정지우 감독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오른쪽) 감독과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에 오르면서 제작사로 참여한 바른손이앤에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에 해당하는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등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이에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를 비롯해 자회사인 바른손, 기생충의 투자·배급 등을 맡은 CJ 계열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바른손 지분 32.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생충’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10일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전일 대비 19.25%(385원) 급등한 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른손 역시 전일 대비 29.88%(605원) 급등한 2630원에 장을 마감했다. CJ ENM과 CJ CGV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2.35%, 0.86% 올랐다.

11일 기생충 수혜주들의 강세는 이틀째 계속됐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바른손은 이날도 전일 대비 29.85%(785원) 오른 3415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전 거래일보다 23.06%(550원) 오른 2935원에 장을 마감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 1985년 ‘바른손팬시’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팬시문구 사업을 운영했지만, 문구시장의 쇠퇴로 선제적인 사업영역 다변화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는 온라인, 모바일 게임 개발업, 영화 제작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바른손은 2010년 오리온으로부터 국내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롸이온즈를 인수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패밀리 레스토랑 산업 역시 급격히 쇠퇴하고 베니건스가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2016년 10월 외식사업에서 철수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에서 한 차례 쓴맛을 본 바른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2014년 문구 사업부를 정리한 바른손은 이후 영화 제작과 VR영화·VR게임 등의 분야에 집중해 사업 체질을 완전히 개선했다.

특히 2015년 7월 바른손필름, 2016년 11월 영화사 룩스픽쳐스를 각각 흡수 합병하는 등 영화 사업 강화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마더’, ‘방자전’ 등은 바른손이 제작해 히트한 대표적 작품들이다.

또한, ‘내부자들’, ‘밀정’, ‘판도라’ 등과 같은 유명작에도 투자하며 영화 시장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봉준호 감독과는 그의 네 번째 장편 영화 ‘마더’ 제작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바른손은 이때 인연을 계기로 지난 2018년 3월 CJ ENM과 영화 ‘기생충’에 대한 제작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25억원으로, 당시 매출액 대비 30%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공동 프로듀서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품상을 수상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아시아 여성 프로듀서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곽 대표는 친오빠가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 남편은 ‘해피엔드’, ‘은교’의 정지우 감독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잡지 ‘키노’ 기자로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인 곽 대표는 영화 홍보대행사 ‘바른생활’, 제작사 ‘청년필름’, ‘신씨네’ 등을 거쳐 2010년 바른손에 입사한 후 2013년 대표로 선임됐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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