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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20-02-11 22:19

수정 :
2020-02-11 22:20

‘속전속결 조직개편’…손태승 회장, DLF 리스크 뚫고 종합금융그룹 속도전

지주 내 ‘사업부문제’ 도입하고
김정기 등 은행 경영진에 중책
부사장 자리도 ‘2석→6석’ 확대
‘회장-행장 분리’ 앞서 지배력↑
‘2기’ 청사진으로 연임의지 피력

사진=우리은행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권광석 차기은행장을 내정한후 곧바로 지주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리스크’를 정면돌파하고 종합금융그룹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자산관리와 글로벌, CIB(기업투자금융) 등의 사업부문제를 도입하며 김정기 우리은행 경영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에게 중책을 맡겼다. 지난해의 비은행 인수합병(M&A)으로 넓어진 사업 영역을 관리하고 신임 우리은행장 선임 이후 생겨날 수 있는 임원 간 위화감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일각에선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중징계로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손태승 회장이 ‘2기 체제’에 대한 청사진으로 또 다시 연임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시선도 있다.

11일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지주 안에 금융소비자보호 조직을 구축하는 한편 사업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은행·카드·종금·자산운용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업무를 총괄할 소비자보호·지원 부문이 추가되며 주요 사업 부문이 전략과 재무, 사업관리, 자산관리, IT·디지털부문 등으로 세분화 돼 부사장 체제로 돌아간다. 각 부문은 사업관리 강화와 재무관리 전문성 제고, 디지털 사업 가속화 등의 임무를 띤다.

또한 손태승 회장은 ▲이원덕 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전략) ▲박경훈 지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재무) ▲최동수 지주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소비자보호·지원) ▲김정기 은행 영업지원본부장(사업관리) ▲신명혁 은행 WM그룹장(자산관리) ▲노진호 지주 ICT기획단장(IT·디지털부문) 등을 부사장으로 내정해 부문을 이끌도록 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주 부사장직이 기존 2석에서 6석으로 확대되면서 은행의 부행장급 인사가 대거 이동해 자리를 채웠다는 점이다. 대부분 1962년생이며 김정기 신임 부사장과 같이 앞서 우리은행장 하마평에 올랐거나 막판까지 경쟁을 펼친 인물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여기엔 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취임할 우리은행장과의 관계를 고려해 기존 은행 임원을 배려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권광석 후보는 1963년생이라 이번에 승진한 부사장보다 젊다. 따라서 이들이 함께 은행에 머무른다면 자칫 불편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게다가 회장 유고 시 나이가 많은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한다는 우리금융의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

동시에 손 회장으로서는 ‘자신의 사람’을 지킬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도 보인다. 지주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첫 해를 맞아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당연히 서열은 지주 회장이 행장보다 높지만, 우리금융은 은행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은행의 그룹 내 자산과 이익 비중이 각 9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손 회장이 ‘연임 이후’를 내다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DLF 사태’ 중징계 속에도 그룹의 새 방향을 정립하며 연임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 명확한 입장 발표는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중징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창출과 협업체계를 강화하려는 차원”이라며 “지주체계 출범 2년차를 맞아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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