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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20-02-12 16:15

수정 :
2020-02-14 17:10

‘행장 권광석’…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묘수일까?

‘학성고 출신’ 권광석 후보 인맥 눈길
‘지분율 6%’ IMM PE까지 힘 실어줘
손태승, 이사회 내 든든한 우군 확보
김정기·이원덕 중심의 친정체제 강화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예상을 깨고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대한 중징계로 연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정치권과 금융권 내 두터운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권 대표를 앞세워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날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회의를 열어 권광석 대표를 우리은행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부문을 이끄는 권광석(1963년생) 후보는 약 30년간 우리은행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2018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로 이동하기 전까지 우리은행에서 근무했다. 이 기간에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기도 했다.

다만 권광석 후보가 행장에 내정된 것을 놓고는 ‘이변’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부여받은 임기(2022년까지)가 절반 이상 남은데다 우리금융 내 손태승 회장 체제가 구축되려던 시점에 권 후보가 은행을 떠난 탓에 둘의 관계가 껄끄러운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손태승 회장이 이 같은 선택을 내렸으니 업계에서는 그가 권 후보에게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있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첫 번째가 ‘든든한 인맥’이다. 일각에서는 권 후보가 울산 학성고를 졸업했다는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한다. 이 학교 출신이 현재 각계각층에서 핵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심지어는 연초 조직 개편으로 주요 보직을 차지한 청와대 핵심 인사가 권 대표를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과점주주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5.96%)도 권 후보에게 우호적이라는 전언이다. IMM PE는 지난 2016년 우리은행의 지분을 매수할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17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그 인연으로 이번에 권 후보를 적극 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가 추천한 장동우(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외이사는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손 회장으로서는 권 후보를 영입함으로써 정관계·금융권 인맥을 보완하고 IMM PE를 확실한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은 셈이 됐다. 이는 설령 이사회 내에서 현 체제 유지가 아닌 ‘플랜B’를 원하는 기류가 감지돼도 손 회장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고 손 회장은 권 후보 추천을 통해 지주 조직을 강화하는 기회를 맞게 됐다. 자산관리와 글로벌, CIB(기업투자금융) 등의 사업부문제를 도입하고 김정기 우리은행 경영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에게 중책을 맡기면서다.

전날 손 회장은 차기 행장 후보 확정 후 곧바로 지주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고 이원덕·김정기·신명혁 등 은행 부행장을 지주 부사장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지주 부사장 자리는 6석으로 네 석 늘었고 은행·카드·종금·자산운용을 아우르는 사업관리체계도 촘촘해졌다. 또한 표면적으로는 1963년생인 신임 행장보다 나이가 많은 기존 임원을 배려하는듯 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의 추후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으나 그가 ‘DLF 중징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연임해 도전할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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