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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20-02-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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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의 스마트폰 선두 전략…넷플릭스·구글에 답 있다

삼성 무선사업부, ‘디바이스 혁신+소프트웨어 협업’ 강조
넷플릭스·구글, 삼성폰에 콘텐츠 공급 제휴…아이폰 추격전
갤럭시 과거보다 미래 10년…美서 ‘프리미엄 제품 안착’ 과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는 비전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스마트폰 선두전략의 밑그림을 그렸다.

삼성 스마트폰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디바이스(장치) 혁신을 추구하면서 소프트웨어는 글로벌 기업에 맡기는 파트너십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통해 삼성폰의 미국내 아이폰(애플) 추격전이 성공적으로 펼쳐질지 주목된다.

17일 갤럭시 언팩 정보를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한 넷플릭스와 구글과의 협업은 새롭게 펼쳐질 갤럭시 10년의 방향성에 키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넷플릭스와 구글이 삼성폰에 사업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재키 리-조는 “몇 달 뒤 삼성 모바일 사용자만이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인기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와 관련한 특별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이 갤럭시 S20을 활용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넷플릭스와 손잡은 것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삼성 모바일 사용자에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노태문 사장의 무선사업 전략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노 사장은 언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는 하드웨이 기기에 집중하고 소프트웨어를 잘하는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사업 비전을 언급했다.

이는 모바일기기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삼성도 애플을 겨냥해 모바일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핫한 기업이다. 전세계 1억6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제휴만으로도 상당한 숫자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파트너사 구글은 이번 언팩에서 영상통화 앱(어플리케이션) ‘구글 듀오(Google Duo)’와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S20의 통합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S20에는 영상통화 기능인 구글 듀오를 운영체계(OS)에 통합시켰고, S20 사용자들은 풀HD 화질의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동시에 최대 8명과 화상채팅을 할 수 있게 됐다.

히로시 로크하이머 구글 부사장(플랫폼·에코시스템담당)은 “구글 듀오가 갤럭시 기기의 기본 앱으로 추가되고, 5G 덕분에 끊김 없는 영상통화가 실현되면서 사람과 사람을 더 자연스럽게 연결해 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구글과 손잡은 것은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 타임’을 지원하는 애플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스마트기기 혁신만 갖고선 프리미엄폰 수요가 높은 미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기업과 손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공하는 게임(포르자 스트리트)을 삼성폰이 독점 사용할 수 있는 협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삼성은 그동안 미국에서 가격이 싼 중저가폰을 많이 팔았다. 갤럭시 S시리즈를 사면 추가로 한 대를 더 끼워주는 방식의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업계에선 미국 통신사 AT&T, T모바일을 통해 싼 제품 위주로 기기만 팔다보니 매장을 많이 늘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그동안 미국에서 히스패닉에 중저가폰을 많이 팔았다”며 “노태문 사장이 아이폰을 쓰는 고소득층 백인에게 폴더블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각인시키는 게 앞으로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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