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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영 기자
등록 :
2020-02-20 15:58

황각규 롯데 부회장, 3년 만에 자사주 매입…주가 관리 본격화

19일, 롯데지주 주식 3000주 매입
주가 부양 의지 및 책임 경영 차원

그래픽=박혜수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3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가를 견인해 주주 불안을 해소하고 강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름 황 부회장은 지난 19일 2차례에 걸쳐 롯데지주 보통주 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취득 단가는 3만4000원으로 약 1억원어치다. 이로써 황 부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주식수는 종전 74주에서 3074주로 늘어났다.

황 부회장이 보유 주식수를 늘린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하면서 황 부회장은 처음으로 롯데지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가를 견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입일 기준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2.40%) 내린 3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작년 2월 25일 52주 최저가(종가 기준) 5만3100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급락했다.

내달 27일 예정된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간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책임경영을 통해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롯데지주 주총 현장에서 황 부회장은 주가 부양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날 주주들은 배당, 자사주 문제 등을 지적하며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에 황 부회장은 “시가배당률이 보통주 기준 1.5%, 우선주는 1.6%로 여타 대비 낮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송구하고 앞으로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사주는 분할합병 과정에서 만들어진 주식으로 10%를 무상소각했지만 여전히 30%가 남았다”며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자사주 추가 소각 계획 등)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자사주가 기업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렸다.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총 7조4000억원 중 4조5000억원 규모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을 통해 약 4576만주(지분율 약 39.3%)의 자기주식을 보유 중이었다. 이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이 소각됐으며 지난 3분기 기준 소유주식수는 3410만주(32.5%)다.

당시 롯데지주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 역시 확보하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지지부진했던 주가는 신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경영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반등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같은 날 신 회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지난해(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 대법원 판결에 따른 후속 조치이자, 계열사의 책임경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지난 1월에도 신 회장은 지난 1월 롯데건설 사내이사직을 같은 이유로 내려 놓았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한 계열사도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3곳으로 줄었다.

일각에선 신 회장의 사임을 호텔롯데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롯데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여 상장하겠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구조 개편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황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 차원으로 추정된다”며 “(주가 부양 목적으로)현재 추가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은 전혀 논의된 게 없다”고 밝혔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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