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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20-03-03 09:44

수정 :
2020-03-15 17:21

조현아 연합, 3월 주총 패배 인정?…KCGI 장기전 대비 한진칼 지분 또 확보

KCGI, 165억 투입해 32만2200주 매입
반도도 1000억 이상 사들여…3자연합 37%대
‘조 회장 우군’ 델타, 최근 1000억어치 추가 매집
3월 주총 이후 임시·내년 주총 염두에 둔 움직임

그래픽=박혜수 기자

KCGI가 한진칼 주식 16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델타항공 역시 1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매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외부 세력 모두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지분경쟁은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 산하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5일과 26일 한진칼 주식을 각각 200주, 32만2000주 매입했다. 지분율은 직전 17.14%에서 17.68%로 0.54%포인트 늘었다. 투입 자금은 164억9577만원이다.

KCGI와 공동전선을 구축한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지난달 13~20일 한진칼 주식을 297만2017주(5.02%) 추가 취득한 바 있다. 반도건설 측은 약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넣었고, 지분율을 13.30%로 끌어올렸다.

KCGI의 이번 매입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반(反)조원태 연합의 지분 총합은 37.47%로 확대됐다.

조 회장 측의 지분 확보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조 회장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은 지난달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58만1704주(1%), 약 30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11.0%가 됐다.

특히 최근 골드만삭스를 창구로 150만주(2.5%) 가량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단가 6만원으로 계산할 때 약 9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물량까지 합치면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은 13.5%가 된다.

조 회장은 본인(6.52%)과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대한항공 사우회(3.8%) 등이 지분 26.25%를 보유 중이다. 우호세력인 카카오(2%)와 델타항공까지 더하면 41.75%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다만 양측이 올해 사들인 주식은 3월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지지 못한다. 이미 지난해 말 주주명부가 폐쇄된 만큼, 조 회장 측 33.45%와 3자 연합 31.98%다.

어느 한 쪽이 우세하다고 보기 힘들 만큼 근소한 지분 격차 때문에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의 표심에 따라 주총 향방이 갈리게 된다. 또 승기를 잡더라도 완벽하게 상대편을 누르기도 쉽지 않다.

조 회장 측은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3자 연합은 조 회장의 경영퇴진과 전문경영인 영입을 놓고 표대결을 벌이게 된다.

양 측의 지분 매집은 이후 임시 주총이나 내년 주총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표대결에서 원하는 안건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 셈이다. 지분격차가 크지 않아 한진칼 주식을 끌어모으기 위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3자 연합은 전문경영인 후보 2인과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 1인, 사외이사 후보 4인 총 7인의 이사 후보를 추천한 상태다. 이사의 자격 제한 등 정관 변경도 요구했다.

한진칼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주총 날짜와 안건 등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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