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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주식·채권·CP 등 자금시장에 41.8조 ‘실탄’

24일 금융시장 안정 대책 발표…“속도감있게 진행”
증안펀드 10.7조·채안펀드 20조·P-CBO 등 11.8조
채안펀드 자금지원은 금융위기 때보다 ‘2배 수준’
P-CBO 지원대상, 중소·중견기업→대기업까지 확대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 부양과 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게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국내 자금시장에 48조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우선 금융위는 국내 증시 부양과 금융권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설립키로 했다.

규모는 5대 금융지주와 각 업권 선도 금융회사(18개 금융회사) 및 증권유관기관(거래소 등)이 10조7000억원으로 조성되며, 캐피탈 콜(Capital Call)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코스피200 등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한다. 이 중 1차 캐피탈 콜 규모는 약 3조원 내외가 될 것이며,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개시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다만 주식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개별 주식이 아닌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운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ISA(개인종합자산 관리계좌)를 통해 주식투자가 가능하도록 하고 가입대상을 확대(소득이 있는 자 → 거주자)하는 등 세제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채권시장도 안정화 시킬 계획이다. 이날 금융위는 기업이 채권시장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기존에 조성키로 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10조원을 즉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이 펀드에 10조원을 신속하게 추가 조성해 총 규모를 20조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앞서 지난 17일 금융위는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비상 계획에 따라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썼던 비상 처방을 꺼내든 것이다. 채안펀드는 2008년 한국은행·산업은행 및 은행·증권사들이 참여해 10조원 규모로 만들어졌다. 당시 위험 자산 기피 현상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자, 이 펀드 자금으로 회사채를 사들여 기업들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다.

최근에도 우한 코로나로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우량 회사채조차 제대로 발행되지 못하고,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뚝뚝 떨어지는 등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어 채안펀드 설치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은 위원장은 “이번 채안펀드의 규모는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보다 2배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한 만큼, 시장 불안심리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즉각 실행방안에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도 이어나가기로 했다. 앞서 금융위는 중견·중소기업에 올해 2조2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 규모를 6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원대상도 기존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까지 확대한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이 회사채를 보증해 신용등급을 높여준 뒤 이를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아울러, 원활한 회사채 차환발행을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의 우선 매입을 통해 4조1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2차 대책을 통해 신규로 지원되는 규모는 1차 대책에 발표된 P-CBO 지원규모를 제외하더라도 총 24조1000억원이 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위는 7조원 수준의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시장 안정도 도모하기로 했다. 우선 증권사에 대한 5조원 수준의 유동성 지원을 확대한다. 자체재원(MMF 등) 통한 대출 1조원, 투자자 예탁금 재원을 활용한 대출 1조5000억원 등 증권금융 대출을 통해 약 2조5000억원의 유동성 공급한다.

또 한국은행이 RP매수를 통해 약 2조5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RP 참가 증권사 범위를 현재 은행 17개, 증권사 4개, 증권금융에서 국고채 전문딜러 등까지 포함해 확대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기업CP, 전자단기사채 차환도 지원한다. 우량기업 시장성 차입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해 지원하되, 채안펀드 지원 이전이라도 산은·기은을 통해 2조원 수준을 선매입하고, 일시적 유동성 애로로 시장소화가 어려운 기업의 경우 추가 신용보강을 통한 차환 지원을 추진(산은, 신보 등)할 계획이다.

이날 은 위원장은 “정부는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타개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으며 충분한 수단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되,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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