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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LS일렉트릭···구자균의 ‘글로벌’ 공략 신호탄

LS산전→LS일렉트릭···구자균의 ‘글로벌’ 공략 신호탄

등록 2020.03.30 15:57

임정혁

  기자

베트남 진출 1세대 활용 인근 동남아 국가 공략북미·중동·아프리카·유럽 법인 필두로 M&A 모색2008년부터 외친 ‘글로벌’···“해외 진출 직접 챙긴다”

LS산전→LS일렉트릭···구자균의 ‘글로벌’ 공략 신호탄 기사의 사진

“내수 시장에 머물러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LS ELECTRIC의 생존과 성장의 길은 오직 해외 시장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LS산전이 33년 만에 사명 LS ELECTRIC으로 변경하면서 구자균 회장이 내건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 회장은 최근 사내 메시지에서 이처럼 강조하며 해외 매출 비중 증가를 경영 전략으로 내세웠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말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오재석 부사장이 맡았다.

LS산전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LS ELECTRIC(일렉트릭)을 새로운 사명으로 확정했다. 1974년 럭키포장을 모태로 탄생해 1987년 금성산전으로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산전’을 이름에서 뺀다. 1994년 LG산전 이후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 할 때도 산전이라는 단어만큼은 그대로 존속했다.

산전은 산업용 전기를 뜻하는 상징성이 있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 당시에도 구자홍 당시 회장은 기존 ‘장치산업(Device)’ 중심에서 종합 솔루션으로 바꾼다는 뜻의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의 약자를 반영해 ‘LS’를 앞에 달았다. 이는 그룹 모태인 ‘LG’와 관계사인 ‘GS’의 2개 뒷글자를 딴 의미도 담겼다.

이번 사명 변경을 단행한 구자균 회장은 그러한 앞글자 ‘LS’를 남겨두고 일렉트릭을 뒤에 넣어 기업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LS ELECTRIC 관계자는 “이전에 사용하던 ‘산전’과 ‘LS IS’ 사명이 산업용 전기와 자동화 분야에 국한됐다고 판단했다”며 “DT(디지털전환)와 AI(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변화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에너지 등 융·복합 사업을 영위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사장)로 부임한 구자균 회장은 올해로 12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구 회장은 2015년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 기조연설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전환을 강조하며 에너지 분야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부터 구 회장이 구체적인 글로벌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는 게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2008년 취임 일성부터 구 회장은 글로벌을 목표로 삼았다”며 “이후 시간이 흐르고 시대 변화를 보며 사업 구상이 선명해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구 회장의 목표는 기존 40% 수준의 LS ELECTRIC 해외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신설된 글로벌사업본부에서는 기존 전력·자동화 사업 두 축으로 나뉘어 진행된 해외 사업을 단일 본부로 통합·격상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해외 사업 비중을 최대 60%까지 확대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청신호가 켜진 곳은 베트남이다. LS ELECTRIC은 베트남 저압 전력시장에서 약 5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S ELECTRIC은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 1세대로 지난 1997년 ‘LSIS-VINA’를 설립했다.

베트남 화력발전소 구축 사업 수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현지에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를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 나라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토대로 전력 소비가 확대돼 관련 인프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주요국으로 꼽힌다.

운을 띄운 북미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S ELECTRIC은 지난 2018년 12월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북미 최대인 미국 파커 하니핀 EGT(Energy Grid Tie) 사업부의 생산 설비와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이후 LS에너지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 당시 인수합병(M&A)으로 LS ELECTRIC은 누적 공급실적 700MW 수준의 세계 최대 산업용 ESS 기업에 등극했다.

다른 지역 다각화 움직임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중동, 아프리카, 유럽, 미주, CIS, 러시아,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S ELECTRIC은 대련·무석(중국), 하노이(베트남), 두바이(아랍에미리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도쿄(일본), 시카고(미국)에 법인을 갖고 있다.

LS ELECTRIC에 따르면 구자균 회장은 직접 북미 시장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협업 체계 구축 전략을 챙기고 있다. LS ELECTRIC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특히 전력 설비 노후화에 따라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동남아와 북미지역 전력·자동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스마트에너지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신제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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