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기자
등록 :
2020-05-13 08:09

수정 :
2020-05-13 09:05

호반산업 효자된 ‘호반TBM’

지난 1월 GTX-A 현장 1029억원 규모 공사 수주
300억원대 도봉산-옥정 수주…호반산업 매출 1/5
지난 2018년 매출比 1년 반만에 약 700% 성장
“호반TBM 성장세 뚜렷…그룹서도 신경 쓰는 듯”

“호반TBM 대표이사가 GTX-A 5공구 계약 체결 때 직접 찾아갔다. 일개 현장에 호반 그룹 계열사 정도되는 곳에서 대표급이 오는 일은 드물어서 기억하고 있다. 호반이 토목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

호반그룹이 토목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건설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호반산업 자회사 호반TBM이 미래 효자 자회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호반그룹은 지난 2016년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면서 그룹 계열사인 호반산업을 중심으로 토목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호반TBM은 호반산업의 자회사로, 과거 울트라건설 계열사인 유원티비엠건설(현 호반TBM)을 모태로 한다. TBM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유원티비엠건설을 포함해 울트라건설을 인수(약 200억원)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

호반산업은 호반그룹 창업주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차남이자 최연소(1994년 생) 국내 오너 임원인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다. 김 상무는 호반산업 지분 41.99%를 소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TBM을 내세운 터널 굴착 사업이 호반산업의 효자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호반TBM은 호반산업 사업 중 매출 규모만 따지면 연료전지사업(4600억원)에 못 미치지만, 지난 1월 GTX-A 5공구에서 1029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내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 공사(343억원)도 수주했다. 올해 초에는 대림산업 협력업체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행보에 업계에선 호반TBM이 앞으로 호반산업의 효자 계열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국내에 적용이 미미했던 TBM 공법을 택하는 현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호반TBM이 보유한 시공실적(총 111km)이 국내 1위라는 지점에서다.

호반산업 최근 연간 매출액이 6500~68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호반TBM의 매출이 1/5가량을 차지한다. 이 외 타 업체와 컨소시엄으로 따낸 TBM 공사 매출을 더하면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호반TBM 개별 성장세도 뚜렷하다. 호반건설에 인수된 지 2년 후인 2018년 말 기준 호반TBM의 매출액은 172억원, 영업손실은 2511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2020년 상반기 외부에 알려진 매출액만 1372억원 규모로, 1년 반 동안 697% 증가한 셈이다.

이에 호반산업 차원에서도 호반TBM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GTX-A 현장과 기술 계약을 진행할 당시 호반TBM 대표가 직접 방문했다. 개별 현장에 호반 계열사 규모의 대표이사가 방문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전언이다.

이 외 TBM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외연 확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호반산업은 지난 1월 독일의 터널천공기계업체인 헤렌크네히트와 기술개발 분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헤렌크네히트(Herrenknecht)는 세계 1위 TBM 기술 보유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반TBM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규모가 큰 수주 현장에는 대표가 방문하기도 하지만,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자리에 사장급 인사가 다녀갔다는 건 그룹 입장에서도 해당 사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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