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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울 기자
등록 :
2020-05-13 15:35

수정 :
2020-05-13 15:36

문은상 신라젠 대표 구속…멀어져 가는 기사회생의 꿈

‘미공개정보 주식거래’ 혐의…전현직 임원 줄줄이 구속
펙사벡 임상,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지속될지 미지수
영업손실 4년간 2000억…최악의 경우 상장폐지 될수도
신라젠 “사실관계 입증 최선, 진행 중 임상 차질 없을 것”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 문은상 신라젠 대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때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뜨겁게 만들었던 신라젠이 전현직 임원들이 줄줄이 구속되며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겠다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지만 그마저도 위태로워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문 대표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문 대표가 신라젠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회사 내부정보(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미리 보유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했다고 보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이 9조원에 이르던 신라젠이 위기를 맞은 것은 지난해 8월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인 펙사벡이 미국으로부터 임상3상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부터다. 이에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개인투자자들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무자본으로 신라젠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해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신라젠의 이용한 전 대표와 문 대표의 인척인 곽병학 전 감사 등은 이미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신라젠 주식에 대해 주권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내렸다. 거래소는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오는 29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는 종합 심사 과정이다.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신라젠의 주권 매매거래는 정지된다.

만일 신라젠이 실질심사 대상이 될 경우 거래소는 15영업일(내달 19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지난달 28일 펙사벡 병용임상에서 정맥 투여군 환자 16명 중 1명이 신장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또한 코로나19백신 후보물질 2종을 도출하고 동물실험 계획을 알리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펙사벡 임상 3상 중단에 이어 대표 구속이라는 겹악재에 펙사벡 신장암 임상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당면한 문제는 자금이다. 신라젠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87억4092만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손실도 1196억3409만원으로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20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신라젠은 임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라젠 측은 “당사 대표이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며 ”향후 재판과정에서 성실한 자세로 사실관계 입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금은 충분한 상태”라며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임상을 차질없이 수행해 펙사벡 상용화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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