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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할수록 독?’…빅히트 IPO 어디까지 왔나

예상 시총 6조원, BTS 앞세워 엔터 대장주 예약
‘코로나19’ 여파로 연내 상장 계획 ‘차질’ 생기나
BTS 군입대 등 리스크↑…“상장 시기가 몸값 좌우”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 주춤하고 있다.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예상 기업가치가 최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상장 이전부터 국내 엔터업계 대장주를 예약한 기업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연초부터 상장 채비에 나선만큼 이르면 올해 안으로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히트는 지난 2월 대표 주관사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공동주관사로는 미래에셋대우를 낙점하고 본격적인 상장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박지원 전 넥슨코리아 대표를 신규 CEO로 선임하면서 최고 경영진 개편과 조직 재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빅히트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 및 단독 대표이사로 방시혁 대표를 선임하고, 윤석준 Global CEO와 박지원 HQ CEO를 선임, 새로운 리더십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특히 글로벌 기업 넥슨에서 오랜 기간 전문 경영인으로 활약해 온 박지원 HQ CEO는 과거 넥슨의 일본 상장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 상장을 앞둔 빅히트의 향후 투자와 조직 안정화에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BTS의 국내 및 월드투어 콘서트가 취소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되자 빅히트의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4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세계 18개 도시를 돌며 월드 투어에 나설 계획이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서울 콘서트를 취소되고, 북미 투어 일정과 유럽 투어 티켓 예매도 줄줄이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빅히트를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분류하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BTS 의존도’를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해왔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 중 BTS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BTS의 군입대 문제가 남아 있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BTS는 1992년생 멤버인 진의 입영 시점이 다가왔고, 향후 나머지 6명의 멤버들도 모두 군복무를 이행해야 한다. BTS 멤버들의 나이는 1992년생부터 1997년생까지 분포돼있다. 즉, 멤버들의 군복무가 시작되면 현재와 같은 완전체 활동을 위해서는 수년간의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 산업 특성상 상장이 지연될수록 ‘BTS프리미엄’에 어떤 변수가 생길 지 예측하기가 힘들다”면서 “빅히트의 몸값은 상장 시기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장 시기에 대해 빅히트 측은 “현재까지 결정된 내용이 전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3월 감사보고서에서는 “코로나 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한 상황이 당사에 미치는 영향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빅히트는 최근 수년간 글로벌 아이돌그룹 ‘BTS’를 앞세워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빅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4.8%, 23.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대 기획사인 SM엔터(404억원)·JYP엔터(435억원)·YG엔터(20억원)가 공시한 지난해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수치(약 859억원)보다 많다. 또 지난 2016년 영업이익이 100억원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영업이익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소 3조원에서 최대 6조원대까지로 내다봤다. 통상 기업가치는 순이익에 동종업계 주가수익비율(PER)을 곱해 추산해볼 수 있다. 과거 3대 기획사의 PER이 40배 수준을 넘나들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권가에서는 빅히트 몸값에 PER 20∼40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몸값은 최소 PER 30배 이상, 최대 50배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 시가총액은 3조∼4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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