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울 기자
등록 :
2020-05-19 18:02

셀트리온 ‘원가’ 녹십자 ‘무상’…코로나19 치료제 가격경쟁

셀트리온 “원가로 치료제 공급”
녹십자 “국민보건이 우선 무상”
속도 경쟁 이어 가격 경쟁까지
업계선 “공익 차원 긍정적 측면”

제약바이오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인 셀트리온과 GC녹십자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 경쟁에 이어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어 펼치고 있다. 셀트리온이 원가에 공급하겠다고 하자 GC녹십자는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치료제를 개발해도 원가로 공급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임상 3상을 하는 데 약 3000억원이 들지만 치료제를 개발해 이익을 남기지는 않겠다”며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돈을 버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케팅 차원에서 원가로 공급해 회사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훨씬 낫다”고도 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셀트리온은 회복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라이브러리)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했다. 7월 말까지 인체 투여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으로 회사의 가용 개발 자원을 총동원해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중인 GC녹십자는 GC5131A를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혈장치료제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개발부터 상용화 이후의 일체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무상 공급분의 수량 제한이나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다고 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사상 초유의 감염병 치료를 위해 쓰이는 의약품은 오롯이 국민 보건 안정화를 위해 쓰이는 것이 온당하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한 우리나라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만들어지는 혈장치료제 플랫폼은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다양한 유효 면역 항체를 추출해서 만드는 의약품이다. 이와 같은 혈장 치료제는 신종 감염병 발발 시 가장 빠르게 투약 가능한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GC녹십자는 GC5131A가 올해 하반기에는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들과 작용 기전 및 생산 방법이 같아서 신약 개발과 달리 개발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다. 회복환자의 혈장 투여만으로도 과거 신종 감염병 치료 효과를 본 적이 있어 이를 분획·농축해 만든 의약품의 치료 효능도 이미 결과가 나와 있는 셈이다.

두 회사 모두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공익 목적의 가격 경쟁을 업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모든 시선이 쏠려있는 가운데 공익적인 차원에서 가격을 낮추거나 무상공급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가격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상용화 되길 전세계가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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