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기자
등록 :
2020-05-20 11:02

수정 :
2020-05-20 11:59

자구안 압박하는 채권단…DNA 버릴 수 없다는 두산

두산-채권단, 자산매각 선순위 놓고 신경전
두산 “확정하지 않는 매각 루머 계속 확산”

두산중공업이 지난 1분기 3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그룹 지주사 격인 (주)두산도 1분기 3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자산 매각 범위를 놓고 눈높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야구단 두산베어스 등 두산이 팔 생각이 전혀 없는 자산마저 채권단 안팎에서 흘러나오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다. 3조원 이상 유동성 마련 진행 상황 등이 결국 자산 매각 범위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재계 및 금융권 반응을 종합하면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둘러싼 두산 측과 채권단 간 입장 차이가 신경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이 100% 지분을 보유한 두산베어스 매각 움직임 등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금융권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고 판단,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베어스 매각 계획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지난달 말 채권단에 자구안을 전달한 이후 확인되지 않는 내용들이 금융권 중심으로 흘러나온 데 따른 반응이다.

금융권에선 매각 가능한 자산은 모두 팔겠다던 두산 대주주가 팔기 싫은 자산은 껴안고 가려는 움직임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두산타워, 두산 자체사업 모트롤BG 등이 매각 협상 중이다.

일각에선 두산그룹이 고강도 자구안 마련에 적극 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미에서 채권단이 속한 금융권에서 매각 가능한 자산 목록에 대해 여론전을 펼친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3조원 이상 유동성 마련이 단기간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 대목이다.

시장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실적보단 정책적 이슈에서 성과를 중요하게 본다”면서 “두산의 자산 매각 건은 채권단보단 시중은행에서 나오는 얘기일 수 있다”고 봤다.

두산그룹은 두산을 상징하는 동대문 두산타워는 경기도 분당에 짓고 있는 신사옥 입주 등을 고려해 매각 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오너 일가의 애착이 상당한 두산베어스의 경우 그룹 DNA가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는 점과 계열사간 마케팅 효과 등에 비춰볼 때 매각 가능성은 낮다. 연간 100억원 규모의 야구단 운영비 부담도 사실상 크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베어스를 팔아봤자 매각 대금이 크지 않아 대주주 입장에선 자구안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 매각에 차질이 생기거나 지연될 경우 4조9000억원에 달하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상환 과정에서 야구단을 매각할 여지는 남아있다.

금융권에선 현재 두산그룹이 추진 중인 자산 매각 협상 건이 3조원 이상 유동성 확보에 못 미친다는 점을 이유로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사실상 매각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이 지분 3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인프라코어와 밥캣을 팔지 않으면 두산중공업 자구 계획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금융권에서도 재계 반응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 실사 작업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중 실사 결과를 채권단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조만간 최종 자구안을 확정하더라도 패키지 매각 건에 대해선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lennon@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
로또리치
배철현의 테마 에세이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삼성화재
집 걱정 없눈 세상을 만드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252 우리빌딩 6층 | 등록번호 : 서울, 아00528 | 등록일자 : 2005.08 | 제호 : 뉴스웨이 | 발행인 : 김종현
편집인 : 강 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 민 | Tel : 02. 799. 9700 | Fax : 02. 799. 9724 | mail to webmaster@newsway.co.kr
뉴스웨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