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영 기자
등록 :
2020-05-21 07:24

삼촌이 1대 주주 조카 겨낭?…대유 경영권 분쟁 ‘해프닝’

권옥술, 사내이사 연임 실패 직후 지분 확대
목적 ‘경영 참여’ 변경…분쟁 가능성 높아질 듯
사측 “명예회장 추대 전 공백기 겹쳐, 오해생겨”

그래픽=박혜수 기자

2세 경영 승계 작업을 마친 비료생산 전문기업 대유가 경영권 분쟁설에 휩싸였다. 최대주주 권성한 사장의 삼촌 권옥술 명예회장이 최근 한 달 새 지분을 대폭 늘리면서다. 권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직후 지분 취득 사유를 ‘경영 참여’로 공시했다. 이에 증권가는 권 명예회장이 잃어버린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표면적으로 경영권 분쟁으로 흘러갈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회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대유 관계자는 “주식 취득 시점이 애매해 목적 해석상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옥술 명예회장은 지난 3월 31일 대유 보통주 5만4613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취득 단가는 1만1217원으로 총 6억1260만원어치다. 이로써 권 명예회장이 소유한 대유 지분율은 17.01%다.

권 명예회장은 최대주주 권성한 사장의 작은 아버지이자 대유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1년여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권 명예회장은 올해 들어 지분율을 4.69%포인트 늘렸다. 앞서 3월 23~27일 5차례에 걸쳐 대유 보통주 37만473주(4.09%)를 사들였다.

시장은 권 명예회장이 지분 취득 목적을 변경한 점에 주목했다. 직전 보고서 작성일 기준(3월 25일) ‘단순 추가 취득’에서 이번 보고서(3월 31일)는 ‘경영 참여를 위한 추가 취득’으로 공시했다.

이 기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권 명예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도 시장의 의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 명예회장은 지난 2003년 대유 사장 자리에 오른 데 이어 2015년부터는 회장직을 유지해 왔지만, 이사회 명단에 빠지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잃게 됐다.

더욱이 대유가 지난 6일 2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한 것을 두고 권 사장이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공시된 계약 목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 임직원 상여다.

이에 증권가는 정황상 경영권 분쟁이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지분 변동으로 권 사장(28.29%)와 권 명예회장(17.01%)의 지분율 격차는 11.28%포인트에 그친다. 권 명예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권 사장과 권 명예회장 간 경영권 분쟁설을 일축했다. 정기 주총 이후인 4월 1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직전 공백기와 매수 시점이 겹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대유 관계자는 “(권 명예회장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직접적인 결정권은 없지만, 간접적이나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직후와 지분 매입 시기가 겹치면서 취득 목적 해석에도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현재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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