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 처남, 알테오젠 2대주주 등극

형인우 대표 보유 주식 5% 이상 공시

알테오젠, 이달 들어 주가 114% 상승

시총 순위도 두 달 만에 20계단 점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알테오젠 2대주주가 됐다. 신약 개발업체 알테오젠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5위까지 뛰어올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인우 대표는 전날 장내 매수를 통해 알테오젠 주식 3만주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형 대표의 알테오젠 주식 보유 규모는 67만주(4.79%)로 늘어,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20.40%)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형 대표와 특별관계자로 분류되는 부인 염혜윤씨, 스마트앤그로스는 각각 2만4300주와 1만1218주를 보유해 형 대표 측의 보유 지분율은 지분공시 기준인 5%를 넘는 5.04%가 됐다.

업계에서는 형 대표가 카카오 주식 일부를 팔아 알테오젠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형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카카오 지분을 현금화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 말부턴 김 의장의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돼 카카오 매매내역 공시 의무에서 벗어났다.

지난 2008년 설립해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한 알테오젠은 자체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20만1400원, 시가총액은 2조8187억원으로 씨젠(2조9596억원)에 이어 코스닥 시총 상위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최근 한 달간 주가상승률이 무려 114.7%에 달해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장중 최저가인 5만5100원(3월 19일)과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시가총액이 25위에 불과했던 알테오젠은 시총 순위도 두 달 만에 20계단이나 점프했다.

알테오젠의 주가 급등은 다수의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피하주사 제형 변형 플랫폼) 기술 수출 계약 체결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알테오젠에 대해 “올해 다수의 Hybrozyme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기대됨에도 현 주가는 신규 계약 1건의 가치조차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추가 계약 체결이 더해진다면 목표주가의 상향 조정은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