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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06-01 14:23

재계 달구는 최태원의 ‘포스트 코로나’ 선도 전략

SK그룹 선제 대응 체계…재계는 ‘높은 관심’
“완전히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인식 전환”
포스트 코로 시대 대비한 현금 확보도 ‘착착’

최태원 SK회장. 사진=SK제공

코로나19 사태를 돌파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사적 인식 전환이 재계 전반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최 회장 주도 아래 SK그룹이 재택근무와 일하는 방식 전환에 가장 발 빠른 대처를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일 재계 분위기를 종합하면 국내 대기업 중 SK그룹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눈길을 끈다. SK발 코로나19 대응은 삼성그룹의 비대면 채용이나 롯데그룹의 정식 재택근무제 도입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달했을 때 여러 차례 화상회의를 통해 경영메시지를 전하는 등 비대면 소통에 힘을 실었다. 특히 SK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단기적 돌파에 머물지 말고 그 이후까지 내다본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 19 사태에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독려했다.

이를 두고 재계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총수와 CEO(최고경영자)의 메시지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최 회장이 아예 일하는 방식을 뒤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점이 큰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SK그룹의 코로나19 대응은 ‘스마트 워크’ 시행으로 압축된다. 이미 지난해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 지정석을 없애고 공유오피스를 도입했다. 팀장부터 팀원까지 따로 정해진 자리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 근무하는 체제를 도입했다.

이를 토대로 최근엔 계열사별 비대면 근무 방식을 도입하고 불필요한 보고와 회의를 대폭 줄였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결합한 ‘1주 출근 3주 재택’도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일부 적용 중이다. SK텔레콤은 오피스 시스템을 준비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거점 오피스 운영을 구축했다. 앞서 SK케미칼과 SK가스 등도 2주간 자유로운 근무방식을 도입했다.

최 회장은 “재택근무 경험을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오는 8월 최 회장이 주재하는 SK이천포럼에서 이런 변화 후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인식 전환’ 강조에 따라 재계에선 SK그룹 특유의 인수합병(M&A) 실력을 고려한 ‘포스트 코로나’ 행보를 가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 회장이 시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해 언제든 M&A 실탄으로 쓰기 위한 준비 중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SK그룹 내 투자형 지주회사를 지향하는 SK㈜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조 9818억원에서 올 1분기 기준 11조 5658억원으로 약 44% 늘었다. 앞서 2018년 말 6조7830억원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액수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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