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두산重 1.2조 추가지원 ‘통큰 결단’…‘친환경 에너지기업 전환’ 조건

산은·수은, 자구안 심사 뒤 정상화 위한 자금지원 결정
친환경 에너지 기업 전환, 재무구조 개선 등 수용 결과
대주주 유상증자·계열사·비핵심자산 매각…대상은 ‘비공개’

그래픽=박현정 기자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두산중공업에 채권단이 1조2000억원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이 사업 개편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용한 결과다.

산은과 수은은 1일 오후 내부 위원회를 각각 열어 두산 측이 제출한 경영 정상화 방안과 채권단 실사를 토대로 1조2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확정했다.

채권단은 “재무구조 개선계획 실행에 따라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은 두산그룹 및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개선계획을 포함한 정상화 작업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지원은 한도성 자금으로 승인이 난 1조2000억원을 산은과 수은이 분담해 소요자금을 체크해서 지급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이 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전체 지원 규모는 3조6000억원이 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3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긴급 지원했고 외화 채권 상환용으로 6000억원을, 운영자금 등의 용도로 8000억원을 각각 지원하면서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두산그룹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4조2000억원 규모다.

새로 지원되는 자금은 구조조정 비용을 비롯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명예퇴직금 등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고,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구조조정 비용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는 대가로 구조조정과 사업개편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이 지난 4월 제출한 자구안을 통해 두산중공업을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에너지를 두 축으로 꾸려 나가겠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23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산중공업을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바꾸고 대주주 유상증자, 주요 계열사와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행한다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을 보고했다.

두산중공업은 대주주 유상증자와 주요 계열사, 비핵심자산도 팔기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현재 매수자를 찾고 있는 두산솔루스를 포함해 ㈜두산의 알짜 사업부인 산업차량BG(지게차 Business Group)·모트롤BG(유압기기)·전자BG(동박),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등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두산그룹은 이들 계열사와 자산을 팔아 2조 원 이상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그룹은 특히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 매각을 통해 최대 1조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지분 61%를 갖고 있다. 두산그룹 대주주 일가와 ㈜두산이 보유한 지분 61%를 판 뒤 그 자금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가 두산솔루스를 매각한 자금을 사재 출연하는 방식이다.

다만,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 퓨얼셀은 매각 테이블에 오를지 여전히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채권단 입장에선 향후 자금 회수가 급선무인데 두산중공업에서 향후 가장 수익성이 높은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 등의 매각을 요구하는 것은 이치상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안 내용은 두산그룹요청에 따라 공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라며 “핵심자산 매각해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두산측에서 밝힌 내용처럼 모든 계열사는 모두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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