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식·장동현·조정우·이동훈 바이오 핵심 역할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팜테코 ‘주목’지주사 SK, 바이오벤처 투자도 활발···시너지 기대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더불어 SK그룹 제약·바이오 성장을 있게 한 주인공은 누굴까? 뉴스웨이는 반도체와 더불어 SK의 미래 한 축을 담당할 바이오 부문의 기반을 닦거나 이끌어 나갈 인물을 찾아봤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이동훈 SK 투자3센터장(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을 키우는데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SK는 1993년 제약사업에 첫 진출했다. 대덕연구원에 첫 연구팀을 꾸린 SK는 27년간 외환위기(IMF) 등을 거치면서도 제약·바이오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왔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사 산하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에 뒀고, 2011년 4월 SK바이오팜을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SK바이오팜 이외에도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할된 백신전문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해 10월 SK바이오텍·SK바이오텍 아일랜드·앰팩 등 원료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을 통합한 SK팜테코 등이 제약·바이오사업을 이끌고 있다.
SK 내부에서는 조대식 의장이 SK 제약·바이오 사업의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맨’ 출신으로 2007년 뒤늦게 SK에 입사한 조 의장은 2013년 입사 6년만에 지주회사 SK㈜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SK 대표이사에 오른 뒤 조 의장은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일궈내며 지주회사 SK를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조 의장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SK바이오팜 대표를 지내며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조 의장이 기반을 닦았다면 장동현 사장은 M&A와 바이오벤처 지분투자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며 SK 제약·바이오 사업의 꽃을 피웠다. 특히 장 사장이 2017년 지주회사 SK 사장에 오르며 SK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SK는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7개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며 지속적으로 SK바이오팜, SK팜테코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SK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전자가위 관련 기술기업 ‘진에딧’, 중국 바이오벤처 ‘하버바이오메드’, 싱가포르 바이오벤처 ‘허밍버드 바이오 사이언스’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가 60억원을 투자한 하버바이오메드는 항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의약품을 개발하는 곳으로 최근 제약사 애브비 등과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항체신약개발 공동연구에 착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신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바이오AI와 신약개발 플랫폼을 지닌 스타트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조정우 대표도 SK의 제약·바이오 사업의 일등공신이다. FDA 신약 허가와 올해 IPO까지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FDA의 허가를 받은 신약을 2개 보유한 기업이다.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지난해 3월 FDA 허가를 받았고 올 5월에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조정우 사장에 따르면 SK바이오팜 공모자금은 신약 연구개발과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초 동아에스티 부사장에서 SK 투자3센터장으로 이직한 이동훈 부사장도 눈에 띄는 인물이다. M&A 전문가 정평이 난 이 부사장은 SK에서 바이오 사업 관련 투자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부사장은 삼정KPMG투자자문 출신으로 2013년 동아제약 분할로 출범한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첫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영입된 이 부사장이 SK바이오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M&A에 나서거나 현재 투자에 나선 기업들의 추가 지분매입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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