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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영 기자
등록 :
2020-06-30 07:44

[상장사 2분기 실적-①반도체]삼성·SK하이닉스, 예상 보다 선전…3분기는 글쎄

반도체 부문, 코로나19 수혜로 상승세
언택트 확산…3분기는 모바일 회복 관건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부문 상승세에 힘입어 2분기 실적 선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서버·PC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50조5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9%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9% 감소한 6조1494억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조2025억원, 1조6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3%, 161.11%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소폭 뒷걸음 치겠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만 5조2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2분기(3조3980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사업부의 선전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언택트 수요 증가로 서버·PC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중단 우려로 서버 업체 등이 사전에 반도체 재고 축적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서버향 반도체 출하는 재택근무, 온라인 수강 등 언택트 수요로 매우 견조한 상황”이라며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서버향 반도체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2분기 서버 D램(DRAM) 가격은 20% 이상 상승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서버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 규모도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5월 국내 기업의 수출이 부진한 반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7.1% 증가했다. 1년 넘게 역성장하던 D램 수출은 20% 가까이 늘어났다. 이달 1~20일 기준 관세청이 집계한 반도체 부문 수출액도 작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무선사업(IM)의 이익 감소와 디스플레이(DP)의 적자 확대에도 D램, 낸드(NAND)의 판가 상승으로 메모리 실적이 개선돼,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손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 반도체 시장은 이 같은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램 고정가격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현물가격의 하락세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D램(DDR4 8Gb 기준) 현물가격은 2.804달러로 지난 4월 3일(3.637달러)를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고점 대비 23% 가까이 추락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 고정가격(3.31달러)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물가격 하락 기간이 길어진다면 결국 고정거래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연초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미리 확보한 PC·서버업체들이 일시적으로 매수를 줄인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선수매가 몰리면서 3분기에는 재고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와 메모리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란 시각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부문의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달 들어 북미, 유럽 유통채널의 영업 재개로 PC와 TV 등 세트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D램 유통 재고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부터 D램 현물가격 하락세도 차츰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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