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은 30일 에티오피아 ‘의료기자재 공급사업’에 3000만달러, ‘코로나대응 프로그램차관사업’에 4000만달러 등 총 70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쉬페로우 쉬구트(Shiferaw Shigute)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방 행장은 이 자리에서 “에티오피아의 코로나19 긴급 대응을 위한 최우선 추진 보건사업을 지원해 두 나라간 협력관계 증진과 함께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은이 코로나 19 긴급 대응과 관련해 아프리카에 EDCF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차관 계약은 지난 4월 정부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한 ‘개도국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분야 EDCF 긴급지원계획’ 이행의 하나로 체결됐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있는 에티오피아(2019년 기준 1인당 GDP 766달러, 인구 약 1억명)는 6·25전쟁 참전국이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8%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3월초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현재 확진 약 5200명, 사망 80명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취약한 검사능력과 함께 의료장비 부족, 노후화로 적절한 선제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이 끝나면 양국 간 우호관계 증진과 에티오피아의 보건환경 개선은 물론, EDCF를 통한 K-방역·바이오가 아프리카 대륙으로 진출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기자재 차관은 수원국의 코로나19 대응의 긴급성을 고려해 통상 2년 소요되는 절차를 간소화해 빠른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라면서 “인공호흡기, 진단장비 등 K-방역·의료기자재를 생산 중인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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