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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라임은 없다’···신한금투 이영창 사장의 조직 개편

‘제2의 라임은 없다’···신한금투 이영창 사장의 조직 개편

등록 2020.07.03 12:12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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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1개 부서 슬림화···신속한 의사결정 방점 금융사고 재발 방지 위한 근본적 시스템도 구축 자발적 손실 보상도, 체질 개선 작업 속도 낼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효율적 운영체계 구축을 위해 조직 슬림화 작업에 나섰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해 숨가쁘게 달려온 지 100일 만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라임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 재발 방지의 일환으로 근본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평가다. 고객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은 이 사장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부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대적인 인력 이동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조직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기존 106개 부서 및 팀으로 흩어진 조직을 기능별로 통합해 91개 부서로 재구성했다. 주요 현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업무실행을 위해 애자일(Agile) 조직도 도입했다. 애자일 조직은 기획인력과 개발인력이 소규모 혁신그룹으로 구성돼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시스템 구현하는 조직 형태다.

이 사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심사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상품공급 부서를 IPS(Investment Products & Services)본부 한 곳에 편제해 상품공급체계를 일원화하고 상품감리기능 강화를 꾀했다.

출시예정상품과 자산운용사 심사기능을 상품심사감리부에 부여했고 상품의 사후관리 기능도 한층 끌어올렸다. 헤지펀드운용부, 신탁부, 랩운용부는 IPS본부로 편제했다. IPS본부가 펀드·신탁·랩 등 주요 금융상품 공급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엄격한 상품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증권업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고자 디지털사업추진부와 DT(Digital Transformation)추진팀은 디지털사업부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강화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채널 개발 업무를 수행하던 디지털개발부는 디지털사업본부로 이동해 플랫폼 개발에 주력한다.

앞서 라임 펀드 사태 수습의 일환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섰던 이 사장은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탄력적인 대응 발판을 마련한 만큼 전방위적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5월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로 발생한 고객 손실에 대해 보상을 결정하고, 관련 사업 범위 축소 등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라임 국내 펀드에 투자한 경우 손실액 기준 30%의 손실보상안을 결정했다.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투자자에게는 원금 기준 개방형 30%, 폐쇄형은 70%로 보상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이 사장의 책임 경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동시에 이 사장은 상품 이슈가 발생한 신탁부에 일정기간 신규 상품 공급을 중단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집중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사업부 역시 전문 사모펀드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면서 사업 범위를 자체적으로 축소하도록 했다. 당시 업무 전 분야에 걸친 리스크(위험)를 총체적으로 분석·관리할 운영 리스크 전담 조직 신설도 예고했다.

지난달에는 소비자 보호 강화에 초점을 두고 금융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 등 모든 절차를 재편했다. 업계 최초 설치한 상품감리부의 경우 심사, IB, 금융상품판매 등의 경험을 갖춘 8명의 전문 직원들로 구성됐으며, 분기별 감리 결과를 거쳐 발생 가능한 상품 이슈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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