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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의 인더스트리]두산이 움직이지 않는 인프라코어 매각설

지난달부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매각에 대한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을 둘러싼 정확하지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매각설 주인공은 두산인프라코어다.

지난달 중순께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두산의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인프라코어 매각 추진설이 흘러나왔다. 두산그룹이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저울질 한다는 내용이다.

시장은 두산그룹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조치로 해석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두산이 직접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매각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두산 측은 입을 꼭 다물고 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그 사이 박정원 두산 회장과 박용만 인프라코어 회장 등 두산 오너 일가가 인프라코어 매각 의지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두산을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가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결국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팩트’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프라코어 직원들은 매각설에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있다.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매스컴에 오르내리지만 그런 보도가 왜 나왔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인프라코어를 팔면 두산은 어떤 기업으로 돈을 버냐”고 반문할 정도다.

두산은 자구안과 관련해 매각을 확정하면 공시하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해 외부에 알린다는 입장이다. 그 전까지 매스컴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은 대응하지 않겠다고 한다.

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이 지분 36.27%를 보유한 알짜 회사다. 밥캣 사업부를 포함하면 지난해 8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두산그룹 전체 영업이익 1조2600억원의 67%를 책임졌다.

5조원에 육박하는 차입금, 3조6000억원 규모 정부 대출금 등 당분간 유동성 위기를 겪어야 할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인프라코어는 최전방 지원군 역할을 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자산 매각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매각 리스트에 상장사도 포함돼 있는 만큼, 외부로 정보가 흘러나가면 자칫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 가지 정확한 것은 두산 대주주가 인프라코어 매각을 검토했을 순 있으나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구안 이행의 첫 단추였던 두산솔루스 매각이 지연되는 틈을 타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두산에서 당장 팔 생각이 없는 인프라코어 매각설이 흘러나왔을 가능성은 있다.

채권단과 자구안 이행 합의 이후 두산이 실제로 매각을 진행 중인 자산은 5곳으로 파악됐다.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두산건설, 모트롤BG, 클럽모우CC가 대상이다.

두산은 이들을 헐값에만 팔지 않으면 약 2조5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쥘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인프라코어를 팔지 않고도 3조원 어치 자구안의 나머지 금액은 유상증자로 맞춘다는 계획을 짜고 있는 셈이다.

현재 두산은 강원도 홍천 소재 클럽모우CC와 배터리 소재 동박 제조사인 솔루스의 매각 대금까지 9000억원 이상 현금을 확보했고, 7000억원대 규모에 달하는 두산타워 매각도 조만간 결과가 나온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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