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매출 유한양행 3133억·GC녹십자 3078억격차 55억으로 좁혀져···2분기 신약효과 기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30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부진은 주력사업인 전문의약품(ETC)의 부진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약 부문에서 극심한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올 1분기 전문약 매출은 1937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줄었다. 그 중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로부터 도입한 회사의 간판품목 비리어드(B형간염 치료제) 매출이 전년보다 31% 감소한 207억원을 기록했다. 항에이즈약 젠보야도 56.3% 감소했고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 역시 61.8% 감소하며 전체 매출에 타격을 줬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환자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 역시 37% 감소한 81억원에 그치며 상위제약사 가운데 실적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유한양행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매출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GC녹십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GC녹십자의 올 1분기 매출은 3078억원으로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55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매출이 크게 회복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가 9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5.5% 증가한 4152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흑자전환해 237억원을 기록, 2018년 1분기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2년 만에 분기별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영업이익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는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약 3500만 달러(한화 약 432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일스톤 중 약 300억 원 가량이 2분기에 인식되면서 2분기 기술료 수익이 약 39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글로벌제약사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판권을 도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하기 시작했다. 글리벡은 매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의약품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공백을 일부 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영업조직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유한양행 약품사업본부는 디지털마케팅부를 신설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영업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2019년 3월에 개설한 자체 의료정보 포털 ‘유메디’를 통해 디지털 영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기존 지점에서 일반의약품(OTC)영업부를 분리해 4개 일반의약품 지점을 구성했다. 일반의약품 마케팅부는 약국사업본부 소속으로 변경됐는데 이는 약국사업본부에서 영업을 모두 총괄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조직개편과 신약후보 물질 도입 등은 1위 제약사의 자존심을 지키며 코로나19에 따라 급변한 영업환경에서 새로운 미래기반을 다지기 위한 승부수”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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