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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천55명중 코로나19 항체 검출 단 1명···조사대상의 0.03%

국민 3천55명중 코로나19 항체 검출 단 1명···조사대상의 0.03%

등록 2020.07.09 17:28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3천55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단 1명(0.03%)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를 근거로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면역이 극히 낮고, 또 현재 드러난 확진자 규모(9일 0시 기준 1만3천293명)와 실제 감염자 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 서울 서남권 거주자 1명한테 항체 검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3천55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이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 1천555명한테서는 항체가 1건도 발견되지 않았으나 서울 서남권 5개구( 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환자 1천500명 중 1명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 개별 사례는 추적하지 못하게 돼 있는 연구 조건에 따라 이 환자가 실제 확진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항체가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이번 검사를 진행했는데, 신속 진단키트 등 다른 검사 방식 하에서는 항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3명 더 나왔지만 전문가 논의 끝에 모두 '가짜 양성'(위양성)으로 판정했다.'

◇ 국내 항체형성률 극히 낮아···실제 감염규모와 큰 차이 없을듯
방대본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면역이 극히 낮을 것으로 추정하는 동시에 집단면역을 통한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유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외 항체가 조사 사례를 통해 (이미) 예상했던 것이지만 우리나라 지역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은 극히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올해초 대구·경북 중심의 큰 유행 이후 현재 전국적, 산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현재의 확진자 규모와 실제 감염 규모에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외국의 경우 스페인 5%, 영국 런던 17%(런던 이외 지역 5%), 스웨덴 스톡홀름 7.3%(스톡홀름 이외 지역은 3∼4%), 덴마크 1.7%의 항체 형성률을 보였다

권 부본부장은 중간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항체 형성률이 낮게 나온 데 대해 "전문가들은 '국민이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했고,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조기 대응하고 검사체계를 대폭 가동했으며, 일선에서 방역체계가 잘 작동된 것'이라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차 대유행이나 겨울철에 더 큰 규모의 유행이 온다는 말이 있지만, 이런 어두운 예측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런 표현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하는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대책의 목표"라고 말했다.

◇ 대구 포함 안되고 표본 수 적어 한계도
방대본은 이번 항체가 검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조사가 아닌 데다 표본 수 자체도 적고, 또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는 일부 환자의 경우 감염된 뒤에도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생기지 않거나 조기에 소실됐을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앞으로 국민영양조사를 통해 6천건 이상, 7천건 가깝게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또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이었던 대구의 검사 결과도 8월 안에는 나올 것"이라면서 "더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와 무증상 감염 규모를 파악해 방역대책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완치자는 361명으로 늘었고, 이중 혈장을 실제 공여한 사람은 158명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혈장 공여자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금전적인 인센티브는 불법이기 때문에 당국도, 연구자들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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