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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환호 ‘경영정상화’ 어디까지 왔나?

[다시 뛰는 케뱅②]이문환호 ‘경영정상화’ 어디까지 왔나?

등록 2020.07.17 07:22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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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돌파구 마련···우리·NH證 등 3대 주주 체제총 9017억원 수준 자본금 확보···경영정상화 위한 포석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초읽기’···이르면 내주 의결연체율 관리 시험대···대출 연체율 1.97%, 전년比 2배↑

이문환호 ‘경영정상화’ 어디까지 왔나? 기사의 사진

지난 1년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케이뱅크가 7월을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등의 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을 예고한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케이뱅크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증자금액은 보통주 750억원, 전환주 881억원 등 총 1631억원이다.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13.79%에서 26.2%로 올라간다. 19.9%는 보통주로 확보하고, 나머지는 전환우선주로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서 지난 3개월간 동분서주해왔다. 당초 케이뱅크는 지난 4월 기존 과점주주들을 대상으로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과 협의에 난항을 겪으며 일정은 연기됐다.

결국 케이뱅크는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를 대상으로 자본 조달에 나서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케이뱅크는 해당 3대주주를 대상으로 23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574억원어치 전환신주 발행을 통해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28일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051억원에서 총 9017억원으로 늘어난다.

유상증자로 인해 숨통이 트인 케이뱅크는 최근 8개 분야에 대한 채용 공고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 움직임에 나섰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문제 해결이 늦어지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자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기가 어려웠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인력채용과 더불어 신상품도 선보였다.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 서비스와 새 입출금통장 ‘마이(MY) 입출금통장’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영업 재개에 나섰다. 기존 대출 상품은 직장인케이(K) 신용대출에서 ‘신용대출’로 직장인케이(K) 마이너스통장에서 ‘마이너스통장’으로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제 케이뱅크는 영업정상화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선결과제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비씨카드가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게 되면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확보해, 대주주로서 케이뱅크의 추가 증자 등에 나서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케이뱅크는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2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지난 8일 회의에서 주요 주주의 증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건을 다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비씨카드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올리지 않은 바 있다. 22일 회의는 케이뱅크의 주금납입일(28일) 전에 열리는 마지막 정례회의다.

업계에서는 비씨카드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쟁점이었던 기존 주주의 동의문제 등을 무사히 넘겼기 때문이다.

앞서 케이뱅크 주주 KT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KT 주도의 대규모 증자가 무산됐다. 이에 케이뱅크는 2018년 10월 IMM프라이빗에쿼티 참여로 성사된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대규모 자본확충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위해서는 자본 확충 외에도 이미 늘어난 대출 연체율부터 해결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에 대출영업이 집중돼 있는 만큼 연체율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6월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1.97%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연체율 0.87%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연체율 0.2%, 4대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 0.25%와 비교해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이 행장이 대출영업을 재개해도 건전성 문제가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대출의 연체 발생률은 다른 은행과 비슷하지만, 연체채권을 매·상각이 원활하지 않고 신규 대출이 증가하지 않아 숫자상 연체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면서 “현재 높은 연체율은 연체율 계산 시 분모인 전체 대출액이 줄었기 때문에 나오는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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