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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원종석 부회장의 멈추지않는 자사주 쇼핑

신영증권 원종석 부회장의 멈추지않는 자사주 쇼핑

등록 2020.07.22 09:01

천진영

  기자

오너 2세 원 부회장, 지분율 9%대 진입저가 매수, 자사주 상여로 지분 확대중자사주 비율 31%, 승계 작업 탄력받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영증권 오너 2세인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사주 쇼핑에 여념이 없다. 2000년 이후 매년 지분을 늘려온 데 이어 코로나19 충격으로 하락장이 연출된 이후 집중 매수에 나서더니 상승장으로 전환되도 매입을 멈출 줄 모른다. 올 들어 신영증권 지분율을 9%대까지 끌어올리면서 경영 승계 작업도 한층 탄력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 부회장은 이달 8차례에 걸쳐 신영증권 보통주 5003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4만3518원으로 약 2억1772만원어치다. 이로써 원 부회장의 신영증권 지분율은 작년 말 8.72%(보통주 기준·81만8136주)에서 9.16%(85만9750주)로 0.44%포인트 늘어났다.

원 부회장은 2000년부터 거의 매년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저가 매수’ 전략에 나섰다. 2월 3회에 걸쳐 보통주 5780주를 사들였으며, 3월에는 보통주 1만9327주와 우선주 2085주를 장내 매수했다.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취득한 수량만 1만600주(보통주)다. 주당 취득단가는 4만6077원으로 작년 7월 26일 52주 최고가(종가 기준·6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3월 말에는 상여금으로 보통주 5075주를 받으면서 지분율이 처음으로 9%대를 넘어섰다. 이후 5월 2차례에 걸쳐 6429주를 사들였다. 이 기간 신영증권 주가가 저점에 머물렀던 점도 원 부회장의 지분 매입을 부추겼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초 5만4700원으로 시작한 신영증권 주가는 지난 3월 23일 3만9600원(52주 최저가)으로 27.6%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4만원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 부회장은 부친 원국회 희장(16.23%)에 이은 신영증권 2대 주주다. 1988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국제부, 동경사무소, 기획조정실, IB본부 등을 거쳤으며, 2005년 5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당시 본격적인 2세 경영을 목전에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6년 3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영향력을 키워오고 있지만, 지분 승계는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2000년 1.27%에 불과했던 지분율은 현재 9%대까지 올랐지만, 사실상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지분율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신영증권 자사주가 경영 승계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뿐 아니라 직원 성과보상 차원에서 이뤄졌는데, 상당 부분 원 부회장에게 흘러갔다.

2001년부터 거의 매년 자사주를 사들인 신영증권은 2003년과 2006년 한 해 동안 4차례에 걸쳐 매입 결정을 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주가가 밀리자 올해 3월에도 69억원 규모의 자사주(보통주 10만주·우선주 5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지난 5월 8일 기준 신영증권 자사주 지분율은 31.18%에 달한다. 우선주의 경우 70.29%로 나타났다. 향후 자사주 소각으로 자연스럽게 원 부회장의 지분율이 상승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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