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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불확실성 속 현장 행보···쉼 없는 미래 준비

이재용 부회장, 불확실성 속 현장 행보···쉼 없는 미래 준비

등록 2020.07.22 14:53

이지숙

  기자

4월 제외하고 매달 한 차례 이상 현장 방문정의선 부회장과 ‘차량용 반도체’ 협업 모색검찰 기소 여부 따라 삼성 미래 사업 차질 우려

이재용 부회장, 불확실성 속 현장 행보···쉼 없는 미래 준비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만 10여차례가 넘는 현장경영에 나서며 미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아온 이 부회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검찰발 리스크 속에서도 재계에서 가장 활발히 현장경영에 나선 총수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상반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활가전은 물론 계열사 주요 사업장을 두루 살폈다. 올해 이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총 15번으로 이 중 7번은 주요 임직원,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직접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화성 반도체연구소와 브라질 마나우스 법인을 방문한 이후 2월 화성사업장, 3월 경북 구미사업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5월에는 삼성SDI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4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상황을 제외하고는 한달에 한 번 이상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3월 3곳, 5월 2곳, 6월 4곳을 방문했으며 이달에도 수원사업장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현장 경영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와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 위기를 잘 극복해야 미래가 있다는 절박함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가전 사업의 실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삼성은 검찰의 최종 결정에 따라 또 다시 ‘총수 부재’ 사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현장 방문 때마다 ‘위기’와 ‘도전’, ‘미래 준비’를 수 차례 강조했다.

3월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했을 당시 이 부회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된다.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밝혔다.

5월 강행한 중국 시안반도체 사업장 방문에서도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미래 준비’를 강조했다.

지난 6월 ‘반도체 연구소’ 방문 때에도 ‘가혹한 위기상황’임을 짚으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고 말했으며 수원사업장 방문 때에도 “흔들리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이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 협력을 위해 올해 두 차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직접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2차 회동을 갖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 및 전장사업 확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재계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중심인 남양연구소에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했던 정 부회장에 대한 답방 차원이나 국내 재계 서열 1, 2위 총수가 두달 새 두 차례 공개 회동을 가진 만큼 향후 양사간 협업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최종 처분이 조만간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검찰이 수사심의위의 권고를 수용하는 결정을 기대하고 있으나 관련법상 강제력이 없는 만큼 삼성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부재가 삼성의 향후 투자와 미래 준비에 영향을 주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이 부회장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가전사업은 4분기부터 세계 경기, 소비자 심리, 실업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망도 어둡게 본다”고 말하며 “불확실성 시대에 대규모 투자나 인재 영입 같은 걸 해결해줄 사람은 이 부회장이다.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은 이 부회장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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