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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는 ‘웅진씽크빅’ 뿐···윤석금 회장, 재도약 카드는?

남은 것는 ‘웅진씽크빅’ 뿐···윤석금 회장, 재도약 카드는?

등록 2020.07.24 09:00

변상이

  기자

유일한 주력 사업 ‘씽크빅’ 차남 앞세워 올인수 십년 쌓은 경영 노하우 총동원 새 출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웅진그룹이 어렵게 다시 손에 넣었던 코웨이를 털어내고 남아있는 유일한 교육 사업 ‘웅진씽크빅’으로 재건에 나선다.

웅진은 한때 매출 ‘6조 원’과 함께 ‘3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지만 2000년 대 윤석금 회장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경영난이 심각해져 알짜 계열사들을 눈물을 머금고 팔았다. 이후 윤 회장은 정수기 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사들인 코웨이는 웅진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되팔았다. 이제 윤 회장은 또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남은 사업을 필두로 수십년 간의 경영 노하우를 동원해 빠르게 웅진그룹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1971년 한국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외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전 세계 판매왕에 오르는 등 뛰어난 영업 능력을 입증하면서 자신만의 회사를 일궈나갔다. 그는 1980년 교재 사업과 어린이용 서적 출판 사업을 하는 헤임인터내셔널(현 웅진씽크빅)을 설립했고, 1987년 웅진식품 인수, 1988년 코리아나화장품 및 1989년 한국코웨이 설립 후 음료와 화장품, 정수기 등을 방문판매 형태로 선보이며 사업을 키워나갔다. 국내 최초의 렌탈사업이었던 코웨이는 웅진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는 발판이 됐다.

그러나 모태 사업과 무관한 사업들은 오히려 독이 됐다. 기존에 운영중인 사업 외에도 건설·은행·화학소재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점점 사세가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웅진은 세계 금융위기 후 대부분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웅진그룹은 2013년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며 알짜 계열사들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코웨이의 최종 매각이 이뤄지면서 웅진을 일으켰던 ‘역사’는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제 남은 사업은 ‘교육’이다. 잇딴 자산 매각으로 겨우 기사회생한 웅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씽크빅 사업에 올인할 전망이다. 현재 그룹 내 웅진씽크빅이 차지하는 매출 비율은 약 80%로 압도적이다.

최근에는 차남인 윤새봄 전무를 앞세운 키즈플랫폼 ‘놀이의 발견’을 선보였다.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지난 5월 사내 벤처였던 ‘놀이의 발견’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 결정하면서 웅진씽크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국내 유일의 키즈 플랫폼인 ‘놀이의 발견’은 전국의 놀이, 체험학습, 키즈카페 등을 고객과 연결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4월 론칭 이후 1년여 만에 회원수 46만명, 누적거래액 80억원, 제휴사는 5000여곳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매월 신규회원이 4만명씩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놀이의 발견’은 웅진씽크빅에서 윤 대표가 진두지휘했던 사업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2018년 웅진씽크빅 대표로 재임 시절 ‘놀이의 발견’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이끌었다.

윤 대표는 영유아 교육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놀이의 발견’을 그룹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제휴는 물론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윤새봄 대표는 “앞으로 1년 안에 100만명, 2년 안에 300만명 회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개념 육아 서비스 등 새로운 시너지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방문 교육 시스템을 AI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출시된 비대면 학습서비스인 ‘스마트올’, 웅진씽크빅 ‘AI수학’과 같은 AI학습 중심의 새 서비스로 신규 회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웅진 IT사업부문은 SAP와 클라우드 기반의 IT사업을 지속하며 스마트팩토리 구축, 렌탈시스템 인프라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자회사 재인수와 재매각 과정을 거치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렸던 만큼 당장 신사업에 시동을 걸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때문에 남아있는 주력 사업에 집중해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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