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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株 등극 눈앞’ 삼성바이오·LG화학, 공존하는 기대와 우려

황제주 넘보던 엔씨소프트는 경쟁작 등장에 ‘휘청’
화장품·식품株 유동성 위해 액면분할 했지만 실패
태광산업은 한때 ‘180만원 황제주’, 현재는 반토막
결국 펀더멘털 개선이 입증돼야…2분기 실적 주목

바이오·2차전지 등 성장산업의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의 주가가 곧 100만원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42만8500원)부터 정점을 찍었던 전일(84만3000원)까지 주가가 97%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LG화학도 연초(31만4000원)부터 전일(74만1000원)까지 136% 상승했다. 현재 이들의 주가는 전일 정점을 찍은 만큼 1~2%내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목표가 100만원이 넘으면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황제주’로 불린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직감한다며 이들의 목표가 줄상향에 나섰다. LG화학의 경우 목표가 최고 120만원까지 나왔다. 사양산업이 아닌 성장산업에서 각 대표 주자를 맡고 있는 만큼 삼성바이오와 LG화학이 올해 황제주로 등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나오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앞서 황제주를 이미 넘봤던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인 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경쟁작 등장으로 주가가 흔들린바 있는데, 넥슨이 출시한 ‘바람의나라:연’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형제(리니지M·리니지M2)’ 철옹성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정점 99만7000원까지 찍었던 엔씨소프트의 현 주가는 89만원이다. 7월 들어서는 11%나 빠졌다.

증권가 전망도 회의적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람의나라:연’ 원작의 IP 영향력이 엔씨소프트의 리지니와 유사한 수준이며 향후 ‘미르M(미리의전설M)’ 출시로 국내 레트로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리니지 프랜차이즈의 매출에도 일부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월말 기준 2574억원에서 지난 27일 기준 2395억원으로 약 6.9% 줄었다.

또 설령 황제주로 등극한다 해도 과거 사례들을 비춰봤을 때, 삼성바이오와 LG화학도 결국 유동성 개선 문제를 해결키 위해 ‘액면분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황제주는 1주 단가(100만원 이상)가 비싼 만큼, 결국 유동성 공급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 때 200만원대까지 돌파하며 황제주의 위엄을 보여줬던 삼성전자도 결국 액분을 통해 국민주로 변모했다.

특히 액분은 화장품주(아모레퍼시픽)과 식품주(해태제과,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에서 많이 이뤄졌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들 주가는 상승동력을 잃었다며 ‘액분 마법효과’가 거의 없었다.

액분과 상관없이 아예 몰락한 황제주도 있었다. 영풍과 태광산업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 역시 주가가 한때 100만원이 넘었으나 현재는 반토막 이상 났다. 이들은 각각 비철금속, 합성섬유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인데 업황이 나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에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야 황제주로 등극할 수 있고, 그 영광도 오랫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와 LG화학은 이미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보여주며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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