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불구최근 매각협상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대우산업개발 제시 인수가 2000억원 이하오너가 실망한듯···건설 內 노딜 의견 파다
배타적 협상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대우산업개발측이 인수가를 2000억원(시장 예상가 3000억~4000억원) 이하로 적어내면서 두산그룹 오너가 측이 미온적인 태도로 돌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두산건설 내부적으론 대우산업개발로의 매각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이야기가 사실상 정설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두산그룹이 대우산업개발과 우선협상자 지위 부여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계약서 문구 조정을 하는 등 관련 작업을 진행했지만 아직 계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두산그룹이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구조조정 자구안에 따라 매각 체결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결정권을 가진 두산 오너가의 재가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산건설 매각 작업은 대우산업개발의 등장으로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였다. 대우산업개발은 LOI(인수의향서)를 냈던 원매자 3곳 중 하나였다. 대우산업개발은 실사 이후 두산건설 인수전에서 발을 뺐지만 두산건설이 물적분할하면서 잠재 부실을 털어내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그룹에 대략적인 인수안을 제시했다.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그룹 측에 제시한 두산건설 매각가가 2000억원 이하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구주를 기준으로 책정됐다. 두산그룹도 우선협상권을 부여하기로 가닥을 잡았고, 이렇게 대우산업개발로 매각되는 듯 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두산건설 매각 무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측에서 제시한 가격이 2000억원에도 못미치자 두산그룹 오너측에서 크게 실망했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시장 매각 예상가 3000억원대(최대 4000억원)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더욱이 두산건설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 4000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최근 10년간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 쏟아부은 자금은 무려 2조4000억원. 이와 비교해봐도 투입액의 10%에도 못미치는 매각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산건설 내부적으론 고위임원들을 중심으로 이미 매각이 불발로 귀결될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게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은 이번 M&A를 통해 전국권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두산건설의 위브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권 진출을 노렸다. 자체 브랜드인 ‘이안’을 앞세워 몸집을 키웠지만, 서울권 진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시장 인수 예상가(3000~4000억원)는 정확한 금액이 아니다. 시간과 협상이 필요하다. (비밀 유지조항으로) 인수를 추진중에 있다는 것 외에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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