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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어’ 카카오게임즈를 둘러싼 잡음들

[여의도TALK]하반기 ‘대어’ 카카오게임즈를 둘러싼 잡음들

등록 2020.08.26 09:01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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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증권신고서 정정··· 예비투자자들 혼란이오플로우 상장 일정에 영향 끼쳤다는 주장도

사진=카카오게임즈사진=카카오게임즈

오는 26~27일 기관 수요예측을 앞둔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게임 내 대사 수정 논란으로 성인지감수성 부족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청약을 코앞에 두고 증권신고서 핵심 내용을 정정 공시하면서 공모 열기를 떨어뜨리는 자충수를 두고 있습니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 16일 출시한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언테일즈’ 내 이벤트 페이지 ‘기사, 학교에 가다’ 대사를 “이 걸레 X이”에서 “망할 광대 같은 게”로 공지 없이 수정하면서 질타를 받았고, 여혐과 페미 논란을 동시에 빚었는데요.

등쌀에 밀려 최종 수정된 대사는 “이 나쁜 X이”였습니다. 이와 관련 카카오게임즈는 “연령 등급 심의 기준을 준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쩐지 제3자 시각에선 뒷맛이 씁쓸합니다. 최종 수정된 대사가 심의는 통과했을지 몰라도, 그 뉘앙스는 최초와 그닥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더 큰 문제는 이달 3일 기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뒤늦게 대폭 수정한 점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수요예측을 이틀 앞둔 지난 24일,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에 투자위험 고지항목 3가지와 정정항목 3가지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선 높은 초기 비용 부담, 신규 게임 흥행 불확실성, 수익성 악화 가능성 등에 따른 투자위험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대규모기업집단인 카카오에 속한 계열회사로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이밖에 75억원의 소송가액, 외국 종속회사 세율 변경시 발생 가능한 세무 위험, 상환전환 우선주 관련 총 441억원의 현금 유출 위험을 기재했습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평가에 활용된 피어그룹인 엔씨소프트, 넷마블, 넷이즈, 텐센트의 기준 가격을 정정했습니다.

이렇듯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시장에서 워낙 주목받다보니, IPO를 담당하는 IB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58.96%를 보유한 지주사 카카오까지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관여하면서 다른 기업 상장 일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소문마저 돕니다.

하반기 ‘대어’ 카카오게임즈를 둘러싼 잡음들 기사의 사진

공교롭게도 카카오게임즈와 IPO 일정이 완벽히 같아 청약과 상장 일정을 미루게 된 기업은 이오플로우라는 곳입니다. 카카오라는 네임밸류, 게임주라는 차별성과 견줬을 때 그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이오플로우는 오는 27~28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공모가격은 1만8000~2만1000원, 희망 공모 금액은 252~294억원대로 작은 기업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희망 공모밴드인 2만~2만4000원 천장을 뚫을 시 예상되는 공모 금액인 약 4000억원과 몸집부터 상대가 안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상장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성장성특례 상장기업인 이오플로우는 그 이전인 지난 7월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상장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유관기관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한 일정을 또 한 번 변경 공시한 후에야 겨우 상장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다만 이오플로우는 인슐린 패치와 인공 췌장을 자체 개발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업으로, 현재 매출은 미미하지만 당뇨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주는 의료기기 공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졌습니다. 그 성장성을 상장적격성심사 본부로부터 인정받아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가 이오플로우 상장 일정에 입김을 넣었다’는 소문.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파르게 커버린 카카오를 시샘하는 지라시일뿐인지, 아니면 진짜로 카카오게임즈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카카오의 갑질이 있었는지는 판명이 어렵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의혹과 관련 “이오플로우라는 기업 이름을 아예 처음 듣는다”고 답변했습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카카오는 3000억원대, 이오플로우는 200억원 후반대로 둘을 합해도 SK바이오팜이 진행한 9000억원대와 비교해 약소하다. 최근 코스피가 2300pt를 넘어서며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3천대 1을 웃도는 등 주식시장 분위기가 뜨거운 상황이어서 두 기업의 공모금액 정도는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일이 9월 1~2일이고, 이오플로우가 그 이후인 3~4일이다. 최종 변경된 수요예측 기간도 하루가 겹친다. 이오플로우가 카카오게임즈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일정을 변경할 때 겹치게 하거나 결코 뒤로 잡지 않았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결국 현재까지는 카카오게임즈와 이오플로우, 둘 중 누가 고랜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일단 두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나와봐야 1차 결과를 알 수 있겠지요?

이런 뜬소문들과 무관하게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출시 예정 등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기대감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실제 기업가치보다 낮은 공모밴드는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9월 11일 코스닥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4640억~1조7569억원선으로 거론됩니다. 카카오에 이은 또 하나의 ‘국민주’로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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