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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 만도 비상경영 1년···적자 탈출 안간힘

정몽원 회장, 만도 비상경영 1년···적자 탈출 안간힘

등록 2020.09.03 12:53

김정훈

  기자

2분기 790억 영업적자, 창사 이후 처음1년새 350명 직원 감원, 임원도 15% 줄어 비상경영체제 유지···한라 “추가 구조조정 없다”

지난해 7월 만도의 비상경영을 선포했던 정몽원 회장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개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부문 적자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지난해 7월 만도의 비상경영을 선포했던 정몽원 회장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개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부문 적자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만도의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만도는 지난해 7월부터 수익성 악화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그동안 인력 감축 등 조직 효율화 작업을 추진했고 나름 성과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다시 경영실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2분기 759억원의 영업손실과 11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만도의 분기 영업실적이 적자 전환한 것은 통상임금 소송(2심) 패소 비용을 반영했던 2017년 3분기(-956억원)를 빼면 창사 이후 처음이다.

만도 관계자는 “지난 2분기 퇴직 비용으로 550억원 처리됐고, 일부 완성차 납품 사업에서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직원 1명당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했던 일회성 비용을 빼더라도 2분기엔 약 20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는 결론이다.

지난해 사무직 희망퇴직을 시작한 만도는 올해 3월에도 생산직 2000여 명을 대상으로 2차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지난 2008년 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생산직 전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상반기 216명이 퇴사했고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하면 1년 사이 35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임원 수도 줄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임원 20% 감축을 발표한 뒤 만도 소속 임원은 18명이 퇴임했고, 상반기에도 탁일환 사장 등 6명이 물러났다. 9월초 기준 임원은 지난해 대비 약 15% 줄어든 68명이다. 현재 만도는 정 회장과 김광헌 부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다.

인력 감축을 중심으로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정 회장도 올해는 급여를 낮췄다. 회장직으로 등기 된 지주사 한라홀딩스와 만도에서 상반기 17억8700만원의 급여를 받아 2019년 대비 1억2700만원 줄었다.

만도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등으로 정 회장의 지위 아래 여전히 비상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후 인력 조정을 또 한번 진행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현재도 비상경영체제는 유지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적인 인력 조정은 없다는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만도는 2017년 최대 고객사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사업 부진으로 그해 영업이익은 835억원에 그쳤다. 2018년엔 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회복세를 노렸으나 중국 시장 침체 여파는 오래갔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정 회장은 긴축경영을 선포하며 전 직원에게 CEO 담화문을 내고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비상한 경영 효율화 조치들을 결행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후 지난해 3·4분기는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이익 증가세로 돌아섰다. 긴축경영 이후 실적 회복에 상당부분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올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완성차 공장 셧다운에 직격탄을 받았다. 만도의 주력 사업은 대부분 완성차 부품 공급에 의존한다.

시장에선 만도가 2분기 저점을 지나 3분기엔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주력 사업의 불확실성은 코로나19 충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도 내수 판매는 신차 효과를 보고 있으나, 해외 시장에선 두 자릿수 판매량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하반기 나타나기 시작하고, 중국 시장도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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