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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영 기자
등록 :
2020-09-07 14:00

수정 :
2020-09-08 07:40

사조 3세 주지홍, 계열사 지분 정리…지배력 확대 수순

주 부사장, 사조오양·사조동아원 지분 전량 매각 90억원 확보
핵심 계열사 사조산업 지분 확대 가능성, 증여세 납부 목적도
올 초 지배구조 일원화 작업 본격, 그룹 장악력 확대 나설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

사조그룹 오너 3세 주지홍 사조산업 부사장이 보유 중인 계열사 두 곳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사조오양과 사조동아원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90억원어치다. 이 자금은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 지분 확대 등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 부사장은 사조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사조시스템즈 최대주주에 오르며 사실상 경영 승계를 마무리했지만, 실권은 부친 주진우 회장이 쥐고 있다. 올 초부터 주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일원화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그룹 장악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주 부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사조오양 주식 전량(48만4127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매매가는 1만1050원으로 53억4960만원어치다. 주 부사장이 매도한 지분은 계열사 사조대림이 사들였다. 사조대림은 사조오양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55.39%에서 60.53%로 5.14%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주 부사장은 같은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던 사조동아원 지분 2.94%(414만793주)를 계열사 사조씨푸드에 넘겼다. 주당 처분단가는 878원으로 약 36억3561만원어치다. 사조동아원 2대주주인 사조씨푸드는 지분율을 25.33%까지 늘렸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주 부사장은 총 89억8500여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주 부사장이 해당 자금을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 지분 확대다. 주 부사장은 사실상 사조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2015년부터 꾸준히 사조산업 지분을 늘려왔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장이 연출된 지난 3월에도 6차례에 걸쳐 사조산업 주식 3만8590주를 사들였다. 매입 규모는 약 9억4395만원어치다. 이로써 주 부사장의 사조산업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6.03%(30만1320주)에서 현재 6.80%(33만9910주)까지 끌어 올렸다.

사조산업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인 사조시스템즈(26.12)다. 이어 주 회장이 지분 14.24%을 소유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향후 주 회장이 아들 주 부사장을 대상으로 지분 증여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주 부사장은 매각 자금을 증여세 납부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조그룹 지배구조는 ‘주 부사장→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 등 계열사로 이어진다. 주 부사장은 현재 사조시스템즈 지분 3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여전히 실권은 주 회장이 쥐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주 회장이 주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일원화 작업에 나서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 주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사조산업(0.7%)과 사조대림(0.54%), 사조오양(2.96%) 등 지분 일부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 회장이 매도한 지분은 사조동아원, 사조랜더텍, 사조대림 등 계열사가 사들였다. 당시 주 회장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주 부사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분법상 승계 작업을 마친 주 부사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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