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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등록 :
2020-09-23 14:44

수정 :
2020-09-23 15:04

“나녹스 상품성 없다”…보고서에 투자귀재 SKT ‘당혹’

美 공매도 세력, ‘나녹스’ 사기 의혹 제시
“흉부 사진 조작” vs “실제로 찍은 이미지”
SKT, 나녹스에 2차례 걸쳐 270억원 투자

(사진-머디워터스 트위터)

SKT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2차례에 걸쳐 273억원의 거액을 투자하고 경영에 참여 중인 ‘나녹스’가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SKT는 즉각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으나, 시장 논란은 여전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美 공매도 세력 ‘머디워터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나녹스가 주식 외에는 팔 것이 없다고 결론내렸다”며 “나녹스는 니콜라와 마찬가지로 데모 영상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나녹스가 상용화를 추진 중인 반도체 기반 디지털 X-ray ‘나녹스.아크’가 상품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나녹스.아크는 기존 필라멘트 중심의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반도체 나노 기술을 통해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의료장비다. 나녹스의 경우 지난 8월 23일에 해당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흥성장기업’ 자격으로 나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나녹스.아크(사진-SKT)

기존 엑스레이 촬영 장비의 대형 냉각 장치가 필요 없어, 1톤 무게의 장비를 200Kg 수준으로 경량화가 가능, 엑스레이·CT 등 촬영 장비를 장소 제약 없이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어서다.

나녹스 측은 상장 당시 “11개국에 걸쳐 4520대의 나녹스.아크 관련 계약을 이미 체결해 계약상 최소 스캔 횟수를 기준으로 연간 약 1억2천만 달러의 반복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머디워터스는 나녹스가 영상을 조작한 것 외에도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나녹스 IPO(기업공개)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 파트너가 6개월 동안 이미지를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나녹스.아크는 영화 소품에 불과한 것 같다”라며 “나녹스 주장대로 5명의 방사선 전문의를 인터뷰했으나, 나녹스에 대해 신빙성을 나타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라며 전했다.

아울러 머디워터스는 이스라일 하다사 병원과의 협력 관계에도 의문을 표했다. 그들은 “나녹스와 계약을 맺은 하다사 병원의 의사조차도 나녹스.아크가 작동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하다사 회장은 나녹스에 주당 2.21달러의 가격으로 옵션을 받았으며, 나녹스 이사회에 속해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매도 전문 세력인 ‘시트론’도 나녹스에 대해 투자 값어치가 없다고 표현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시트론은 나녹스를 美 벤처 대표 사기극인 ‘테라노스’의 두 번째 버전이라며 목표가격을 0달러로 제시했다.

해당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며, 나녹스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상장 후 한 때 60달러를 넘겼던 주당 가격은 현재 3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나녹스 사기 논란에 SK텔레콤은 우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의혹이 해소되길 기대한다”라며 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님을 전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6월, 올해 6월 두 차례 총 2300만 달러(약 273억 원)를 전략적 투자하여 나녹스 주식 총 260만7466주를 확보한 바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나녹스의 특수관계인에 이은 2대 주주로 경영과 글로벌 사업 전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나녹스 핵심 반도체 제조 공장(FAB)을 한국에 건설하고, 5G·AI 등을 활용한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엔디비아나 테슬라처럼 미국 공매도 세력이 성장 기술기업을 저격해 주가를 끌어내려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이제껏 있어왔다”라며 “이번 사례도 주가 하락을 노린 공격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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