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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부회장, 2년만에 ‘적자’ 탈출…대외적 반사이익 우려 여전

OCI, 7분기 연속 적자 끝내고 3분기 흑전 관측
자체적인 사업경쟁력 확보 아닌, 반사이익 불과
이 부회장, 태양광 사업 주도…대외변수에 민감
대대적 체질개선·신사업 추진…가시적 성과 내야

뉴스웨이DB.

OCI가 올해 3분기에 2년간 이어진 적자 흐름을 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학업계에서는 이번 호실적이 대외적 반사이익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만큼,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지난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매출 5221억원, 영업이익 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20% 넘게 위축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OCI는 이 부회장이 주력 사업으로 키운 태양광 폴리실리콘 시황 악화 여파로 2018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대외적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경쟁 과열과 시장 포화가 가속화되면서 성장 한계를 벗어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이 부회장은 고(故) 이회림 동양제철화학(현 OCI) 창업주 손자이자 고 이수영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금융회사인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과 BT울펜손을 거쳐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 홍콩, 서울Z파트너스 등에서 근무하며 재무적 역량을 키웠다.

OCI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것은 2005년부터다.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로 입사한 그는 2년 뒤 사업총괄부사장(COM)로 승진했다. 2013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업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무전문가인 이 부회장이 화학회사를 이끌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진 것이다. 이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인 백우석 OCI 대표이사 회장(당시 총괄 부회장)과 함께 2인 대표 체제를 꾸린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이 부회장은 단 3년 만에 OCI를 부진에서 탈출시켰다.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사업의 집중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 그는 OCI-SNF와 OCI케미칼, OCI리소시스, OCI머티리얼즈 등 일부 자회사를 매각했고, 마련한 실탄을 태양광 사업에 올인했다.

하지만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태양광 업황이 예상치 못한 장기 불황에 접어든 탓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저가산 공세에 바닥을 친 점도 수익 악화의 원인이 됐다.

OCI는 핵심 경영진을 재정비하며 위기 돌파를 노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임원 인사에서 한 단계 상승했고, 백우석 부회장도 총괄회장으로 승진했다.

실적 개선은 여전히 더디다.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180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을 했다. 당기순손실은 2017년부터 쭉 적자다. 이 기간 한 때 20만원에 육박하던 OCI 주가는 하향세를 탔고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올 초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시도했다. 국내 군산 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조 공장으로 바꾸는 대신,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전기세와 인건비가 저렴해 연간 3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아낄 것으로 추산된다.

OCI는 3분기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의 성과라기보다는, 경쟁사인 중국 보리협흠에너지(GCL)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중국 GCL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세계 1위 업체다. 지난 7월 폴리실리콘 4만톤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kg당 6달러선까지 폭락한 폴리실리콘 가격은 공급 축소에 따라 kg당 1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영향으로 OCI의 폴리실리콘 평균판매가격(ASP)은 2분기 대비 40% 가량 급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2분기 말레이시아 공장의 정기보수가 완료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주가는 반등세다. 전날 종가는 5만9100원으로, 올 최저치를 기록한 3월에 비해 120% 성장했다. 또 1년 전 6만80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수혜기업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려면, 대대적인 체질개선과 신사업 부문의 성과가 뚜려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OCI는 2분기부터 군산공장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아직 소량 생산에 그치지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보다 단가가 3배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 OCI의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포스코케미칼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설비 증설도 진행 중이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전자소재용으로, 일반 공업용보다 수익성이 높다. 지난달에는 동우화인켐에 10년간 과산화수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약 4900억원 규모인데, 향후 설비 증설에 따라 매출 규모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OCI와 부광약품이 2018년 합작 바이오 회사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다. 양사는 비앤오바이오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제조하도록 5년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9년에는 단순 투자로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9%를 확보했다. 미국에는 바이오사업 투자 지주회사인 OCI 인베스트먼트(OCI Investments Corp.)를 세웠다. 전략적 투자인 만큼, 단기간 내 차익을 거두긴 힘들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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