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치로, 유일한 0점대이기도 했습니다. 보다 심각한 건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최근 한 설문에 따르면 20~30대 미혼의 절대 다수가 출산은 물론 결혼 자체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미혼인 20~30대 1,600명에게 ‘결혼과 자녀 출산’에 관해 물었는데요. 응답자의 47.9%는 ‘자신이 결혼을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6%는 ‘절대 안 한다’고 못까지 박았습니다.
출산에 관해서는 회의적 인식이 더 컸습니다. 응답자의 80.9%는 향후의 자녀 출산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답했지요. 아이를 키우기에 소득이 적다(28.1%)는 게 첫 번째 이유.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이밖에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19.9%), 자녀에게 충분히 잘해줄 수 없을 것 같아서(18.6%), 한국의 치열한 경쟁과 교육제도 아래서 키우기 싫어서(12.8%) 등 다양한 이유가 출산의 무게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 쉽지 않은 시대, 끝없는 경쟁 시스템, 경직된 빈부 구도 등 자녀와 밝은 미래를 꿈꾸기에는 현실이 만만찮은 게 ‘팩트’인데요. 이 같은 환경의 뿌리에는 역시 경제적 부담이 있을 터.
이에 양육을 걱정 없이 하기 위한 월급의 수준도 물어봤는데요. 이 정도면 괜찮다는 가구당 월소득은 평균 731만 원(세후 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단, 다수(74.2%)가 이를 실제로 벌 수 있는 액수로는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직장도 도움을 줘야 하는 게 사실. 원활한 육아를 위해 직장에 바라는 것으로는 유연한 근로시간과 형태(재택/유연근무제 활용 등, 31.5%)가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육아휴직 보장과 차별·불이익 금지(27.1%), 높은 급여(26%) 등도 지지를 받았습니다.
전에 없던 저출산 시대. 여기에 젊은 층의 인식을 더하니, 우리나라 연령구조의 절벽에 가까운 변화는 불을 보듯 뻔한데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묘수, 어디 없을까요?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si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