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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빈·뚜레쥬르’ 외식업계 쏟아지는 매물···흥행 성공할까

‘할리스·커피빈·뚜레쥬르’ 외식업계 쏟아지는 매물···흥행 성공할까

등록 2020.10.21 16:10

수정 2020.10.21 16:57

김민지

  기자

매드포갈릭·놀부 등 업황 악화에 매각 난항정부 규제강화·임금 상승 등 불확실성↑

사진=커피빈 제공사진=커피빈 제공

규제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버티지 못한 프랜차이즈가 연이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황 악화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커피빈앤티리프(The Coffee Bean & Tea Leaf)의 국내 판권을 가진 커피빈코리아도 삼일PwC 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삼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고 알려졌다. 박상배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 100%를 넘기는 거래로, 희망매각가는 15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는 할리스커피가 1450억원에 KG그룹에 인수된 것을 봤을 때 1500억원은 무리일 것으로 본다. 할리스커피 또한 올해 초 시장에서 추정한 기업 가치가 2500억원 안팎이었으나, 국내 점포만 갖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부족했던데다 스타벅스라는 강력한 1위 사업자가 존재하고 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가 떨어지면서 애당초 예상된 액수보다 낮게 측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빈코리아는 이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2015년 1389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소폭 성장을 거듭하며 2018년 1666억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165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5억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97.8% 줄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져 영업실적이 더욱 악화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본사가 아닌 한국 한정 마스터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할리스커피는 M&A 막차나 다름없다.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보유한 매드포갈릭, 놀부 등 프랜차이즈도 오랜 기간 매각을 타진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롭게 매물로 나온 뚜레쥬르도 매각 작업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참여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어펄마캐피탈은 인수전 초반보다 미지근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매수자와의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매물을 거둬들였다.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의지다. 스카이레이크는 내년 상반기 아웃백을 다시 매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현재까지 1000억원가량 투자이익을 회수해 원금 대비 약 75%의 이익도 냈다.

일각에서는 다른 프랜차이즈도 매도자 측이 매각가를 조정하지 않으면 거래 성사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강화, 최저임금 상승, 근무 시간 단축 등 사업 환경을 고려하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또 프랜차이즈 특성상 본점과 가맹점 간 계약 구조가 복잡하고 여러 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는 다는 것도 리스크로 꼽힌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비대면 트렌드 및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업계 트렌드에 불확실성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 시장 환경을 보면 프랜차이즈 매물의 매력도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들이나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사모펀드 등의 경우 몸값을 많이 낮춰 매각을 성사시키기보다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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