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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철 기자
등록 :
2020-10-23 17:58

증권사 기다리던 우리금융…아주캐피탈·저축은행 먼저 품었다

이사회서 아주캐피탈 인수 의결…취득금액 5724억
캐피탈·저축은행 보강으로 ‘비은행부문’ 강화나서
편입시 연간순익 1000억원대 비은행 금융사 보유

사진= 우리 제공

우리금융지주가 숙원 사업이었던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주사 전환 2년차에도 M&A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우리금융은 연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해 약점으로 꼽히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23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포함)에 대한 우선매수권 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했다. 취득 주식수는 4260만5000주이며, 취득금액은 5724억1888만원이다. 우리금융은 “경영 참여 목적”이라며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서 우리금융은 빠른 시일 내 국내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아주캐피탈 인수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아주캐피탈의 최대 주주(지분 74%)다. 이후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위원회에 아주캐피탈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 편입 신청을 하고, 연내 편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6월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약 74%를 인수했다. 우리은행은 이 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해 지분 49%를 1025억원에 매입했고 나머지 지분 25%에 대해서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을 받으며 향후 인수합병(M&A)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웰투시는 펀드를 설립할 당시 만기를 2년으로 정하고 최대 2년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전환이 미뤄지면서 만기는 결국 두 차례 연장됐다.

우리금융은 은행 쏠림현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불과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증권이나 보험사 등 어느 정도 규모와 수익성을 내는 포트폴리오 확보가 절실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비은행 부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며 “우리금융은 과제였던 내부등급법을 승인받게 된 만큼, 지체하지 않고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나서 비은행 부문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간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시기에 대해 말을 아꼈다. 우리금융이 M&A 1순위로 증권사를 노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결국 아주캐피탈 인수작업에 속도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각종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으로 금융권의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가운데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현재의 위기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저축은행도 함께 품게 된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을 보유하지 않았다.

그룹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아주캐피탈이 안정적인 수익 기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618억원이다. 이는 우리금융 계열사 중 우리은행(6779억원) 우리카드(796억원)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단순한 수익 증대뿐만 아니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아주캐피탈의 이자·리스 수익은 3989억원으로 이중 자동차금융이 2384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자·리스수익의 59.76%를 차지할 정도로 자동차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는 우리카드가 현재 추진 중인 신차 중심의 자동차할부금융 강화 사업과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과 우리은행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인수가 성사되면, 우리금융은 그룹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수 있다”며 “아주캐피탈로서도 신용등급 개선 등의 효과가 예상되는만큼 ‘윈-윈’ 거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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